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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차,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를 추구하고 있을까?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는 과연 어떤 것이며, 어떤 수준일까?

또한 사회와 개인이라는 관계에서 독립된 개인으로서 진정으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자유로부터의 도피 -

>프롬> 인간은 적극적인 자유를 추구하지 않는다. '편안한 정도의 한정된 자유'를 추구한다.

 

사랑도, 의무도, 양심도, 애국심도 결국 고독으로부터 도피

 

오늘의 주제는 인간은 정말 자유를 갈망하는가? 에서 시작한다.

너무 당연한 명제 아닌가?

 

인간은 누구나 자유를 갈망한다. 그리고 공기처럼 누리고 있는 이 자유를 즐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노예사회에서부터 봉건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계급에 의해 통제 받고, 자신의 자유를 제약받았다. 지금처럼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시대는 우리 역사에서 얼마되지 않는다. 말만 잘못해도 잡혀가는 그 시절이 얼마 전까지 있지 않아던가. 

사실 멀리 볼 필요도 없다. 분단선 넘어 있는 그 나라, 또 왼쪽에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 모두 표현의 자유가 없다. 아니 사실은 자유가 없는 나라이다. 올림픽 시상대에서 셀카를 찍었다고 자기 반성을 해야 하며, 그 누구도 나를 감시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그런 나라. 바로 21세기 우리 앞에 펼쳐진 같은 민족의 삶이기도 하다.

그런 나라에 살고있는 이들에겐 태어낫을때부터 자유라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 자유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냥 당연히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하고 삶에 순응한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훌륭한 조상을 둔 덕분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우리의 소중한 자유를 지켜가고 있는것에 감사하지 않는가.

 

하지만, 태어났을때부터 이런 자유를 누린 사람은 이 공기같은 자유에 감사할 줄 모른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자신의 자유를 무한정으로 추구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혹자는 그 자유를 남용하다 타인을 해치기도 하고,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자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그 가치를 폄훼하는 일을 하면서도 인지하지 못한다. 마치 공기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가치가 무엇이냐고 물었을때, 뜻하지 않는 찬반논쟁이 있었다. 지금도 사실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가, 아닌가 라는 명제였다. 대체 그 자유라는 글자 하나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끊임없는 역사적 논쟁과 갈등을 만들고 있는지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공기같은 자유를 누리고, 내 의지대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그런 나라, 바로 그것이 자유국가 아닌가? 그런 대한민국에서 왜 "자유" 라는 글자에 경기를 일으키며 자유를 빼야한다고 그냥 민주주의 국가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너무 알고 싶었다.

 

인간의 자유를 그대로 보장하는 나라, 제약을 하는 나라, 아예 말살시켜 버린 나라. 대체 자유라는 글자를 빼버리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에는 인간의 자유는 무한대로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들이 꿈꾸는 나라는 무엇인가? 자유를 제약해서라도, 국가가 보장하는 가치가 달성되는 나라인가? 이것은 그들이 평소에 말하는 것과 너무나도 다른 나라 아닌가? 왜 "자유"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단어에 이념전쟁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로서는 도무지 알수가 없다. 

 

"자유"란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인간의 양심을 기반으로 할수있는 행동을 할수있는 힘이다. 과거에도 지금도 누구나,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 오로지 "자유"민주주의가 기반이 되는 국가에서만 할수있는 행동이다. "자유"를 생각하면 평등을 논하지 않을수 없다고 하는데, 이런 "자유"를 제한하고 "평등"을 추구하는 나라는 꿈꾸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들이 주장하는 무한정 보장되는 표현의 "자유", 인간선택의 "자유" 이 모든 것을 부정하고, 그저 평등이 목표인 나라를 건설하길 원하는 것인가?

 

우리는 반드시, 이들의 논리를 알고 생각해야 한다. 이들이 자유를 저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이 가치를 부정하려고 하는지. 세계는 자유와 반자유로 양분화 되고 있는 추세다. 자유주의 국가 대 반 자유주의 국가라고 현 구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반자유주의로 분류되는 국가들은 보통 공산주의나 독재의 영향을 받았던 국가들이다.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가 무엇인지 몰랐던 국민들이 살고 있는 국가 말이다.

 

우리나라가 그런 국가였던가? 독재도 타도하려 했고, 군부도 타도하였고, 우리 국민은 자유를 위협하는 그 어떤것도 용납하지 못하는 국가였다. 그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자유"를 부정한다는 것은 "자유"로운 세상에서 일어나는 불평등을 참지 못하고, 모든 인간이 본인과 똑같은 삶을 살며, 불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부가 주장하는 삶이다. 사람들은 이 "자유"의 소중함을 모른다. 우리는 "자유"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해본 적도, 배워본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금 말하고 싶지만, "자유"를 부정하는 세력들에게 "독재"나 "공산국가"를 마음속으로 꿈꾸는 것은 아닌가 묻고 싶다.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우리의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단어임에도 그 위험성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자유"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본적은 지금이 처음이다. 지금 내가 이자리에 앉아서, 내가 하고 싶은 글을 쓰며, 내가 할수있는 것을 누리고 있는 것이 "자유"이다. 이런 삶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아님을 모르고 끊임없이 내가 갖지 못한거, 세상에 대한 분노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인간이 너무 평등해져서 일까? 자유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에 이제 그 가치를 넘어서는 평등을 주장하는 것일까?

 

에리히 프롬은 인간은 자유로부터 도피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인간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주어, 자유롭게 살아라. 행동하라 하지만, 결국 인간은 외롭지 않으려고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고, 사회의 틀안에서 그 시민이 되어 살아간다. 어떤 누구도 영원한 자유를 추구할 수는 없다. 그런 순간, 교도소에 들어가거나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게 되며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국가에 속해있는 순간, 내맘대로 할수있는 권리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조금 다를 것이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국가라는 울타리가 없는 공간,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는 사람들은 자유로운 일탈을 꿈꾼다. 아마 앞으로의 "자유"라는 주제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 될 것이다. 인간의 진정한 욕구가 발현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인간은 정말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데 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결국 인간은 자유를 마땅히 추구하고 즐기는 존재가 되었지만, 법이나 사회적 테두리 안에서 무한정 그 자유를 추구할 수는 없게 되었다. 그렇기에 인간은 어느정도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에 익숙해져있고 그것이 현대 사회의 자유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게 될 신문명은 이 자유를 어떻게 바꾸고 정의할 지 논의해 봐야할 시간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