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정보으 ㅣ전달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져, 한가지 사고방식이나 관점이 맹렬한 기세로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침투되어 여론을 형성해 나갈 위험성을 지닌 시대
이것은 원래 나의 생각이야 라고 믿으며 의사 결정을 하는 것과 외부에서 주어진 평향된정보야 라고 의식한 다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자신의 자유의사를 확인하고 검증할 필요
12:26~
내 머리속에 있는 지식들은, 나의 생각들은 온전히 나의 것인가?
생각없이 살던 내가, 생각을 하면서 고민을 하려고 하니 매순간 턱턱 막힌다. 일단 생각을 하려면 재료가 있어야 한다. "자유"에 대해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자유가 무엇인지 자유의 정의는 무엇인지, 학자들은 자유를 어떻게 말하는지를 알아야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덧붙일 수 있다. 이런 무지 상태에서 유의 상태로 넘어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배경지식이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 그것 또한 다 내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군가가 말한 지식을 그대로 내 머리속에 넣고 그대로 다시 나의 것처럼 말하고,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 그동안의 나의 생각패턴은 그러하였다. 모르는게 있으면 깊게 사고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사고 하려하지 않고, 그저 지식을 빨리 검색해서 그것이 마치 나의 생각인마냥 말하는게 전부였다. 그래서 나는 늘 새로운 과제가 나오면 매우 바빴다. 새로운 검색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게 반이상이었고, 그마저도 집중하지 못하고 또 다른길로 새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것에서 대해서도 스스로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나만의 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가능한 사람을 나는 경험이 많은 자라고 생각했었다. 어떠한 질문을 들었을 때, 처음부터 의도를 파악하여 자신만의 결론을 내놓고 그방향대로 지식을 찾아서 완성하는 사람이 있다. 그와 나는 무슨 차이인가? 그는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보를 찾는다. 나는 잠깐 검색한 정보를 바탕으로 나의 생각을 정리한다. 그러다 보니, 나의 논리는 쉽게 바뀌기도 하고, 일관성도 찾아볼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똑같다 하더라도, 그 정보의 틀을 제한하고 취사선택하는 것이 일잘하는 사람의 특징인 것이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선호에 맞춘 채널을 구독하고 편향된 정보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과거 20년전에는 정보의 습득이 공중파 방송이나 몇몇 특정 신문사에서 제공하는 것에 한정되었다. 하지만, 10년전부터 다양한 채널과 컨텐츠가 쏟아져 나오면서 사람들은 개인적 선호와 취향에 맞는 정보만을 습득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내가 선택한 그 채널에서 나온 정보만이 진실이라고 믿고, 편향적 취향을 강화하고 있다. 덕분에, 특정 채널에서 뻔한 거짓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것을 거짓이라 믿지 않는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믿음을 바꾼다는 것은 자신이 패배를 인정한다는 느낌이기 때문이라고도 생각된다. 그래서, 정보는 더욱 왜곡 되어 사람들의 편향성을 더욱 강화시킨다.
이런 현상들은 우리 주변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치에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좌와 우로 갈리어 유튜브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허황된 논리로도 구독자의 관심을 받고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자유라는 이유로 그것을 제재하거나 중단시킬 방법이 전혀 없다. 말하는 것도 자유, 듣는것도 자유, 믿는것도 자유라고 말하면 더이상 우리는 그 자유를 제약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밀"의 말처럼,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칸트"의 논리처럼 이상향에 위배되는 행위도 아니다. 그저 믿는것도 생각하는것도 그 한사람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자유로운 의사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생하고도 막을 방법이 없다. 결국 과거처럼 선동 채널을 폐쇄하여, 사람들의 접근을 막게 하지 않는 한 그 사회적 폐해는 계속 될 것이다. 대체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인식하는 것이 현명한 길일까?
나 역시도 정보의 진위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내 가장 주된 취미였던 인터넷으로 정보찾기는 그냥 새로운 정보를 아무런 필터링 없이 수용한다. 그리고 내 삶에 적용시켰다. 이게 좋대, 저것이 좋대. 라는 사람들의 말에 따라 쇼핑을 하기도 했고, 재테크 수단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그러다 좀더 투자 금액이 커지는 것은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유튜뷰도 찾아보고, 전문가의 의견도 들어보며 좀더 정보의 정확성을 추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대개 실패였다. 너무 신중할 필요없었던 정보들은 사실 다 거의 무가치한 선택을 했고, 또 많이 알아보고 공부를 하다가도 길을 다른길로 새버려서 망한 것들도 많았다. 여러 도전을 했지만, 거의 모두 실패였다.
이런 원인은 바로, 나만의 원칙과 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쓸데없는 정보와 무가치한 정보, 그리고 나에게는 필요없는 정보로 나누는 나만의 기준이 없었다. 얼른 버리고, 더 필요한 것에 시간을 투자했어야 했다. 그리고 유가치한 정보는 그 진실을 파헤치는 시간을 좀 더 가져서 그것이 정말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수 있을것인가를 고민했었어야 했다. 대부분 이러한 문제가 내가 잘 모르는 경제 분야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왠만한 정치 소식은 스스로 판단하고, 휘둘리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때 부터 길렀던 능력이기도 했지만, 어느순간 세뇌된? 일방적인 가치관이 있기 때문이다. 한번도, 지지하는 정당을 바꾸지 않았는데 이분야에서는 내게는 어떠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거짓과 선동을 구별하는 힘, 무능하지만 진실함을 믿는 힘, 그리고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라 할지라도 비판할 줄 아는 그런 생각. 이것들이 나를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갖게 해준 것 같기도 하다.
결국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인식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새로운 뉴스와 정보사이에서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정보를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힘.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생각의 틀을 갖추는게 무엇보다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무수한 정보속에서 나의 의견을 찾으려 하지말고, 확고한 생각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나의 틀에 맞추어 심다 보면 더욱 확고하고 일관성 있는 나의 인식의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