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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차, 국가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우리나라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하버드 생각수업 2일차

 

막연하게 생각을 해야지 했던 내게, 큰 방향을 잡아주는 아주 훌륭한 책이다.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알게 해준 정말 잘 쓰이고 잘 만들어진 책.

 

오늘의 주제는 국가는 무엇인가 라는 주제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사실 이 주제는 내가 다른 어떤 주제보다도 많이 생각해왔던 주제이기에 좀더 글을 많이 써볼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가는 당연한 존재가 아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은 왜 한국인이죠?

당신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내가 속한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고 판단해 설명해야 하는데, 이 기저에 "국가란 대체 무엇인가"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는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국가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규칙을 가지며 그 규칙은 어떻게 행사되어야 할까?

 

홉스 - 인간은 평등하게 만들어진 존재다. 평등하기 때문에 분쟁이 일어난다. 사람들이 싸우는 원인 - 경쟁 , 상호 불신, 명예

 

국가에는 그밖에 더 중요한 역할이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국가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을까?

 

로크 - 인간은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일 때 자신이 믿는바를 따르고, 자신의 행동을 다스리며 자신이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결정할 수 있다.성실과 신의는 인간 자체가 본질적으로 지닌 것이지 결코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간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다. - 인간은 본래 자신을 다스릴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규칙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원래 인간은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지만, 예외적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며 우발적인 상황이 분쟁을 낳는다.

 

 

헌팅턴- 문명 문화의 관점에서 자신이 어디에 속해잇는지를 알지 못하면 나를 알지못한다

<문명의 충돌>

 

 

책에서 주는 이론적인 배경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책에서 굉장히 중요한 단어를 얻었는데 " 생각재료"라는 것이다. 어떤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그 것에 대한 깊이있는 생각들, 재료가 될만한 것들이 필요한데 나는 사실 이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생각을 이어가려고 하였기 때문에 깊이 있는 답도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더욱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어쨋든 본론으로 들어가 다시 오늘의 주제를 논해봐야겠다.

 

국가는 무엇인가...

 

해외 생활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Where are you from?이 아닐까. 한 사람이 일단, 출신국가로 판단되어지는 것이 우선이다. 왜 어느 나라 출신이 중요한 것일까?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가치관, 습관, 철학 등이 국가 라는 이름으로 어느정도는 쉽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동양인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그런 이미지와, 미국인 그리고 이슬람인들에게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국가에는 그 나라만의 전통과 문화 습관, 국민성, 대표되는 특징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한사람을 국가라는 이름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고 섣부른 행동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상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을때 그 사람의 국가를 아는 것만으로도 반 이상은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이후는 그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개인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현대 국가는 자신들만의 문화, 역사, 전통을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단이다. 모든 국가는 국가만의 철학을 가지고 미래세대들을 교육시키고,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그리고 그 국가가 중요시 하는 가치를 끊임없이 공유한다. 하지만, 그 국가의 모든 이가 그 것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그 국가에 속한 이상, 그 국가가 지향하는 점을 따르고 행동할 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더이상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는 국가 전복이나, 내전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어제까지 같은 국가의 테두리를 가졌던 자들도 국가가 공유하는 가치를 함께 공유하지 못한다면, 분열해 다시 또 새로운 국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보면 국가라는 것은 같은 시대에 살며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가는 생물과도 같은 것 같다.

 

영원한 미국도 없다. 영원한 한국도 없다. 우리의 역사는 끊임없이 뺏고 빼앗기며, 정복하고 새로운 나라는 만드는 과정이었다. 지금 오늘날의 세계지도에 있는 국가도 그 역사를 들여다보면 그렇게 선이 그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 불과 얼마전까지 같은 나라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분리되고 싸우고 서로 총을 겨눈다. 

 

우리나라도 벌써 80년이나 된 분단을 겪으며 하나의 역사와 전통을 공유했던 민족이 두개로 나뉘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외형도, 생각도.. 하지만, 우리는 80년전에 같은 나라였음을 역사속에서 배우며 언젠가는 통일이 되어야지 하고 생각을 한다. 그래야 한다고 배웠다. 나 역시도 어린시절 불쌍한 저 북쪽에 있는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통일 대한민국이 되어 찬란한 역사속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80년간 우리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았다. 이제 하나의 나라로 합쳐진다면 아마 지금 현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짐이며 부담이 될것이다. 이질적인 생각과 문화, 이질적인 모든 것들에 현실적으로 부딪치며 누구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그들의 짐을 받아들인것인지 또 싸우고, 엄청난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

 

어떤 나라는 500년을 넘게 분단이 되어있어도, 한개의 나라가 되고 싶어하고 또 어떤 나라는 몇십년만 분단되어도 다른 나라가 된다. 그런데 나라라는 개념이 과연 있기는 한건가? 동남아시아의 많은 국가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나라가 되어, 그 그어진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같은 민족이 나누어지고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들도 처음에는 자신들의 운명을 한탄하며 부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착화되고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아마 굴복해 몇세대가 흐른 지금은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다. 일부, 종교적인 신념으로 현재 자신의 국가와 동질화 될 수 없는 몇몇의 국가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렇게 국가라는 것은 단지 그 국가에 속한 사람들만의 동질성과 힘만으로 지켜내고, 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는 이해관계에 의해 생겨난 우연의 결과이며, 인간이 만들어내는 역사 속에 있는 생물과도 같다. 국가라는 이름이 무엇이 중요할까?라고 생각하다가도, 국가에 의해 국민의 삶이 너무나도 달라지는 것을 보면 국가의 필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세계적인 국가가 된것이 언제였던가? 내가 학창시절을 다닐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선진국은 아니었다. 선진국이 되고 싶은 발전한 국가였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부인하지 않는다. 세계 탑 10에 드는 국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이 된 유일한 국가. 그야말로 국뽕을 차오르게 하는 수식어가 너무 많다.

 

이런 대한민국을 지금은 헬조국이라 부르며 폄훼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몇년전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존감은 너무 낮았다. 도대체 누가 이런 언어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절하시키고, 스스로를 낮추는 행동을 한건지 아직도 이해가 되진 않지만 말이다. 세상에 이토록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나라가 어디 또 있을까.

 

훌륭한 국민과 훌륭한 기업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눈부시게 성장했고 세계속의 선진국으로 자리잡았다. 나는 우리나라가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너무 좋았다. 왜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시간을 조금의 흠결로 비판하고 헐뜯으며, 모든 것을 부정해버리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떤 개인도, 어떤 나라도 과오는 없을 수 없고, 그 실수를 또 그 실패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절차가 잘못되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부정하고 비판하기만 한다. 잘못된 것은 그 실패를 바탕으로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바꾸어가며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되는 것인데... 지금 우리의 정치도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상대방의 실수도, 과오도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그 한가지의 흠결때문에 잘 된 결과도 모두 아무것도 아닌듯 만들어버린다. 이런 극단적인 대립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해지고 더 고착화되고 있다.

 

타협도 양보도 없다. 그저 내편이 한 거면 잘한 것, 상대편이 한거면 잘한것도 못한것. 왜 이렇게 우리나라가 된 것일까. 양보와 협치의 미덕을 되찾으려면 대체 어디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그랬듯, 결국 한쪽으로 치우치다 모두가 파탄날때까지 양보를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니까.. 사실 우리나라만 그런것은 아니다. 지금 세계가 모두 그렇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조차, 전혀 합리적이지 않는 결정을 반복하며 양극단의 대립만을 일삼는다. 나라 내부에서도 이런데, 국가와 국가간은 어떻겠는가. 

 

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이런 대부분의 갈등은 아주 강력한 힘으로는 제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자유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국가에서는 이런 갈등이 표출되지 않는다. 자유의사의 표시는 바로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강력한 절대국가가 존재했을때는 싸움도 갈등도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아마, 냉전시대 이후 2020년대까지 세계가 유래없는 평화기를 찾았던 것도 아주 강력한 미국이라는 국가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어떤 나라도 미국이 무서워 함부로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없었고, 평화라는 이름으로 서로 도우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런 것에서 보면 국가도 국가간에도 강력한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할 수 있고, 사회 질서가 유지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어쩜 저렇게 무식한가 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만의 힘으로 우리나라를 지키자고? 우리나라만의 힘으로 우리나라를 지키겠다는 것은 그저 나라를 가져다 바치겠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힘의 균형은 나만 힘을 갖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내 힘이 상대보다 약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정복의 대상이 될 뿐이다. 1876년, 우리는 외세를 처음 접하게 되며 50년간 급격한 혼란을 맞았다. 국제정세를 모르고, 함부로 덤볐다가 그때의 우리나라가 될뿐이다. 우리가 아무리 우리끼리 소리를 지르고 외쳐봤자, 그저 힘이 쎈 나라가 소리 한번 지르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의 국가는 국가간의 상호 균형, 그리고 상호 외교를 통해 그 나라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하고 있다. 나만 내 나라를 지키겠다고 주장해봤자 그저 아까운 목숨만 희생될 뿐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강력한 힘을 갖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훌륭한 외교 능력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간과한다. 선동을 통해, 국민을 현혹하고, 마치 최고의 국가를 선물할 것처럼 포장한다. 결국 그렇게 국가는 추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금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내가 노인이 된 그때는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지 한치도 알수없다. 40년전에 우리보다 잘살았던 나라들도 지금은 최빈곤국이 되어 있고, 그 국민들은 최저 임금도 안되는 곳에서 노예처럼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도, 나라의 혼란을 피해 옆나라로 온 이민자들은 사회 하층민을 이루고 있다. 고등학교밖에 졸업하지 않은것 같은 키작은 학생들이 청소를 하고, 건물 짓는 곳에 있고, 파출부를 하며 그 삶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그 위에 그다지 잘살지 않는 이나라 국민들이 있고... 

 

국가의 힘은 바로 그것이다. 내 국가, 내 국민들을 잘살게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국가라는 틀안에서 국민들이 안정되고 윤택한 삶을 살게 해줄 수 있는지.그리고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지 말이다. 그것이, 지도자 들이 할 일이며 내가 생각하는 국가의 역할이다.

 

아직, 이 문제를 논하기에는 내 지식이나 사고가 많이 정리가 되지 않은것 같다. 조금더 정제되고, 훌륭한 생각의 재료들을 많이 습득해 언젠간, 이 분야에 대해 내 생각을 확고히 해보고 싶다. 누구보다도 관심있는 주제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