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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 세 가지를 설명하고, 그 관계들이 나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은 무엇인가요?

나의 삶의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는 가족, 친구, 동료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의 삶은 90프로 가족 위주로 돌아가고, 그 외 친구와 동료와의 소통은 크지 않다. 하지만,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채 살고있다.

 

가족이라 하면 나를 낳아준 부모님과 형제자매, 

그리고 내가 만든 남편과 아이

마지막으로 남편의 가족

 

크게 이렇게 분류될 수 있을것이다.

 

가족.

 

나의 아이에게 거의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한 90프로? 사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존재 아닌가. 아직, 나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는 것은. 딱 지금 이시기밖에 할 수 없는 나의 역할일것이다. 

 

모든 엄마들의 고민인 아이의 양육, 초등 저학년 시절을 어떻게 돌봐줄 것인가라는 고민. 휴직을 해보니 알겠다. 워킹맘은 감당하기 힘든 역할이라는 것을.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적으로 아이와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적을수밖에 없다. 전업맘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너무너무 많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아이의 식사부터, 학교생활을 함께 공유하고 조언해주기, 함께 공부하기 그리고 놀기

내가 워킹맘이었다면 이 어느것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밤에 와서 인사하고 숙제 봐주고 하는 것이 다이지 않았을까. 세상 모든 엄마들이 아이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고 싶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그래서 지금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이의 부모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이다. 그냥 내가 없으면 이 아이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자신을 믿어주고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부모가 있기에, 아이는 세상을 헤쳐나갈 힘을 얻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고아"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안쓰럽고 힘든 삶을 살고있을지 문득 문득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에 나의 편이 없는 느낌, 어느 누구도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삶. 얼마나 외롭고 힘들지 말이다.

 

세상에 단 한사람만이라도 내 편이 있다면, 세상은 그렇게 외롭지 않다고들 한다. 우리가 수많은 관계속에서 맺는 인연들, 정서적 교감을 하고, 공감을 하면서 짝이 되고, 또 친구가 된다. 그래서, 나를 믿어주는 가족들이 탄탄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내면이 매우 불안하거나, 비어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늘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는것에 실패하고, 그렇게 세상에서 혼자 외톨이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다. 노년의 외로움을 느끼는 많은 노인들. 말동무 하나 만이라도 있었으면 하시는 어르신들께는 그런 절대적인 관계가 너무 필요하다. 외로움도, 푸념도 함께 정서적으로 교감할수있는 친구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분들의 삶은 지금보다는 덜 외롭지 않을까.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렇게 싸우시면서도 부부의 연을 죽을때까지 이어가시는 것 같다. 먼저 한사람이 떠나버린 그 외로움은 무엇으로도 채울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지만, 지금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가 아이와의 관계이겠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스스로 성장하고, 나는 다시 배우자와 가장 행복한 동행을 시작해야겠지.

 

그때가 되면, 아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5프로가 될것이고, 친구와 배우자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지고, 또 연로하신 부모님을 케어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가족이라는 것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 힘이 되는 단어다. 그래서 아이에게, 동생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또한 큰 축복이겠지만 아이는 그냥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련다. 늘 순리대로 사는 것이, 인생의 정답인 것을. 억지로 한다고 채워지지도, 또 행복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친구라는 존재.

 

학창시절 나는 친구들을 좋아했다. 그도 그럴것이, 집에서 느끼는 편안함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잠시나마 그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집은 좁고, 가족은 많고 늘 잔소리와 싸우는 가족들을 보며 나는 집이라는 공간이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바깥으로.. 독서실로 늘 밖으로 나가있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늘 약속을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어찌 보면, 나는 집을 벗어나기 위해, 나와 좀더 깊은 관계를 맺는 친구들을 바랬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과거에 내가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했던 것들도 다 아마 가정에서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해, 나에게 맞지 않는 짝을 찾고,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가 싶다. 아마, 그 당시에도 집이 그저 즐겁고 좋은 곳이었다면, 나는 그때와는 다른 선택을 했었을 것이고 지금 좀 더 멋지게 살고있지 않았을까?

 

결국 친구라는 것도, 나의 필요에 의해 나의 감정에 의해, 바뀌고, 변하는 것이다. 내가 그 시절에 같은 감정을 공유했던, 그러면서 친해질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의 나의 니즈와 지금의 삶을 살고있는 나는 오래된 친구일지라도 그 필요성이 덜해졌기에, 잦은 만남을 하고 있지 않나 보다. 오히려, 지금은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있고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더 필요로 하고, 인연을 가지고 지속하고 싶어한다.

 

30살이후로 새로운 친구, 새로운 인간관계를 거의 만들지 못했지만 늘 가슴 한켠엔, 중년이 되어서도 평생 만날수있는 그런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요새는 친구찾는게 예전보다 더 쉬워지지 않았나. 나와 공통점이 있고, 좋아하는 관심사가 같으며,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맞는 친구 말이다. 이런 친구를 이 나이가 되어 찾을 수 있다면 그또한 큰 축복이 아니겠는가.

 

 

동료

 

사실, 동료는 굉장히 피상적이 관계이다. 회사를 떠나면 계속 인연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퇴직한 많은 분들과 연락을 한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며, 동년배인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동료들도 사실 다 똑같아 보이지만 자신이 가진 역량에 따라 10년차쯤 되면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부터, 그저 그런 사람까지 확연히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우리가 돋보이는 것은 내가 그회사에 직원이기 때문이지, 나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새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이곳에서 잘하는 사람은 밖에서도 훌륭한 인재이다. 그 사람이 가진 역량덕분에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기에, 사람 개개인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다시한번 느낀다. 

아직 내가 생각하는 나의 역량은 매우 부족하다. 곳곳에서 자신의 우수함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나는 무엇을 하는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있는지 반추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리고 그런 동료들은 무엇이 뛰어난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곤 한다. 그럼 그 사람처럼 팔방미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든다. 이 또한, 매우 자괴적인 느낌이지만 늘 그 잘난 사람이 부럽다. 그러면서 자극을 받는다.

 

복직후 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요약해보면, 가족은 나의 안정적인 심리적 기반이 되며, 친구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동료는 나를 성장하게 하는 자극이 되고 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을 피하고 나를 더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과 지속해서 관계를 맺고 싶다.

 

인간은 혼자일수 없기에, 이 모든 인간관계들을 소중히 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