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넥서스를 한장씩 정리해보려고 한다.
유발하라리는 이 책을 왜 썼을까?
지난 호모데우스와 사피엔스와 같은 맥락이다.
인류의 과거를 살펴보았고, 현재를 분석했고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그 중심에는 AI가 있다.
21세기를 대표하게 된 AI, 그리고 인류의 역사를 통채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는 기술
이 AI가 정말 인간 역사를 어떻게 바꾸게 될 것인가 궁금하지 않는가.
그는 역사를 공부하고 이것을 현재적 관점에서 통찰을 얻으려고 한다.
인간이라는 종족이 이 지구상에 출연한 이후로 더없는 번영과 성취를 이루고 있다.
인간이 가진 힘은 더 강해졌지만, 그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해 세계는 병들고 있다.
정복 전쟁의 역사였던 지난 몇천년간의 인간 역사
그리고 잠깐 그 정복 전쟁이 멈춘 지난 반세기. 서로를 향한 힘은 자제했지만
지구는 병들어갔다.
인간은 과학기술을 엄청나게 발전시켰으나, 그만큼 지혜를 갖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힘을 제대로 쓰는 법, 협력하는 법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개인 자체는 매우 선할 수 있으나, 그 개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한다.
모두가 협력한 결과 인간의 힘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어떤 공동체에 속하기를 바란다. 자신이 가진 의견을 동조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바란다. 이 네트워크에서 추구하는 바가 거짓이라도, 그것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와 같은 힘을 가지게 해준다면 기꺼이 따른다.
그것이 바로 종교와 정치이다.
소수가 믿는 믿음은 그저 신념이다. 하지만 이것이 어떠한 환상에 덧붙여져 힘을 가지게 되어 많은 사람을 모으게 되면 그것은 진실이 된다. 그 진실이 실제 진짜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믿는 그 신념 자체로 힘을 가지면 그것을 진실로 주장하고 살아가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수많은 집단에서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가까이는 사이비 종교라고 불리는 것부터 한 나라의 정체 체제 까지. 남들이 봤을 때는 이해하지 못하는 가짜 뉴스에도 현혹당해 그것을 신념처럼 믿고 따르며 그들의 세를 과시한다. 이것이 인간이 네트워크를 추구하는 이유이며, 인간 세상이 굴러가는 원리인 것이다.
이들에게 우리가 알려주는 진실을 알려준다고 그들이 자신이 믿는 그 신념을 포기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오히려 새로운 정보를 차단하려 할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진실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더 강화시킬 수 있는 믿음 뿐이다.
우리는 이번 정치적인 상황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정확히 양분되는 국내 정세. 아무리 거짓말을 한들 내 편은 절대 옳아. 내 편이 절대무너지면 안되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설사 거짓을 이야기 한다 해도 그들을 지지할 수 밖에 없어. 내 편은 절대 선이야. 그러니 우리 얘기도 하지 말자. 너와 나는 얘기 할 필요도 없어. 그냥 끝이야.. 라고 치부해버린다.
그리고 귀를 막기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정보만 계속 찾아다니며 도파민을 채운다. 그것을 지금 인간보다 더 똑똑한 알고리즘이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극한 분열을 만들어낸다. 딱 2025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진실은 항상 거짓을 이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늘 역사는 그렇지 않았다. 작은 선동에도 취약한 것이 인간이며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은 철저히 배격한다. 모든 것이 진실의 편이 아니라 자신의 힘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아야 한다.
2030세대가 민주당의 탄핵에 부정적이게 변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을 것 같다. 그들에게는 아직 이해관계가 없다. 그들은 아직 유연하다. 힘도 없다. 그렇기에 그들은 정말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갈림길에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새로운 진실이 전달되었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관점에서의 정보. 역사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스피커가 바로 전한길 선생이었다.
거짓으로 선동하는 세력들 즉, 망상에 기반한 네트워크를 막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는 현자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수없는 사람들이 전달하려고 했던 진실. 벽에 막혀 전달되지 못했던 많은 사실들이 그의 입을 통해 대중에게로 들어갔고 그 분노가 결국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 진실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그 진실을 전달하는 자가 강력했기에 대중으로 들어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새 우리가 너무나도 흔히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누구의 진실입니까?. 누구의 사실입니까?" 이다. 모 대표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우리 국민들이 수긍할지 모르겠따.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반문한다. 너의 국민은 누구입니까? 라고. 진실과 사실, 팩트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그래. 그것은 너의 진실이지. 내가 아는 진실은 다른 것이야 라고.
진실은 현실의 반영이라는 그 이상적 관념 조차도 믿을수 없는 시대에 살고있다.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역사적 사실 하나하나가 결국 주관적인 사관에의해 기록된 것이고 승자의 편에 선 이들의 기록이라고. 이 세상 어떤 것에도 진짜 진실이 있을 수 있을 까 하는 의심마저 들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 유튜버. 이러한 매체들이 전하는 정보는 대체 무엇으로 보아야 하는 것인가? 지극히도 편향적이고 취사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결국 이러한 정보들 역시 취사 선택된 진실들을 엮고 이야기를 만들어 독자에 취향에 맞도록 각색해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로 전달되고 있따.
진실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새로이 만들어낸 정보가 사람들에게 먹히고, 선택되면 그것으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비정상적인 선동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다수가 되면 그것은 진실이 되고 하나의 체계가 된다. 그리고 그 힘과 소속감에서 인간은 만족을 느낀다. 이 세상의 수많은 종교와 독재자가 성공했듯이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함으로써 최악의 결과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씌여졌다고 되어있다.
이 정보가 정말 무엇인지. 인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 나가야 할지. 이것을 이 책에서는 다룬다고 한다.
한번 쫙 읽어보았지만 잘 체계가 잡히지 않아 나도 정리를 하며 그의 생각을 따라가 보아야겠다.
그의 책을 읽다 보면 세상에는 종교도 정치도 다 무익하며, 다 허상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진짜 사회의 정의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회의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유발하라리는 이런 통찰속에서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인가? 어쩌면 너무 겉돌고 해답없는 의제에 대해서만 끊임없니 요구하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몇일전 한국 방한에서도 그는 자신의 이런 공상을 현실 정치와 엮고 싶어했지만, 세상은 녹록치 않다. 결국 그의 명성을 이용하고자 하는 정치인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지적했듯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을 바꾸는 사상가가 될수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끔 해본다. 물론 깊이 생각해 볼수는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