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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일차, 작가님을 영접하다.

어제 우연히 모임에 갔다가 몇년전 책을 낸 작가님을 뵈었다. 사실 관심있는 주제였는데, 그 책을 한번 읽어볼 생각은 못했다. 집에 돌아온 후 계속 그 책이 맴돌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새벽에 잠에서 깨어,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2시간 정도면 읽히는 에세이였는데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인간적으로 너무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었다. 어떤 이야기도 재미있고 즐겁게 할 줄 아는 입담. 별거 아닌 얘기로도 사람의 마음을 술술 열어가는 그 재주. 그래서인지 그분 곁에는 내외국인 할것 없이 정말 친구가 많았다. 이곳에서 홀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와는 너무 다른 삶이였달까. 그래서 참, 부러웠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도 언젠가는 책도 써보고 싶고, 글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서였는데 그분은 이미 이루었다. 그리고 참 가진게 많았다.

 

서울대를 졸업한 그녀는, 이미 대학때부터 참 많은 활동을 해왔고 그로 인해 그런 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 어쩌면 20살 어린나이에 그녀는 이미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그리고 그 성취는 어렸을 때 읽은 책이 기반이 되었으리라 확신했다. 그렇게 자신만의 루트를 만들어 20년간의 커리어가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부족할 것 없는 필력,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 그리고 자신만의 확고한 커리어 패스. 이 삼박자를 갖춘 그녀가 정말 너무나도 부러웠다.

 

이곳에 와서, 엄마들끼리 모임을 해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그녀는 다시 만나고 또 내 곁에 두고 싶고 멘토로 삼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반해버렸다. 어찌 하면 그런 매력을 철철철철 가질 수 있단 말인가. 나도, 내공을 쌓으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성격이라는 것은 변화할 수 없는 영역일까?

 

어려서부터 너무 조용했던 나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친구들이 나를 놀리지 않았다. 내가 상처받을꺼 같아서였을 까.. 그리고 나도 그렇게 나를 놀리면 잘 대처하지 못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자기들끼리는 시시덕 거려도, 나는 그렇게 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머나 농담도 잘 할 줄 못하게 되었다. 아마, 집안 분위기 영향이었을까? 늘 진지하고 근엄했던? 

 

어쨋든, 그렇게 성장한 나는 늘 누굴 만나도 진지했다. 맞장구도 잘 못치고, 여러명이 있으면 끼어드는것도 어려워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것은 침묵의 순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였다. 사실 나의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풀어내는 말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버벅거리며 한마디 말도 잘 못하는 스타일이었다. 말이 꼬이고 어버버하게 말을 하다보니, 한문장으로 말하는 것 자체도 부담되고... 또 이곳에서는 영어도 잘 못하니 더 욱 입을 다물게 되고. 악순환이었다.

 

2년후 가져가고 싶은 목표 중 하나가, 매력잇는 사람이 되는 것인데.. 과연 내가 그렇게 많이 변화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꼭 변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내 성격을 바꾸고 싶은건 맞으니까.. 어디서부터 나를 변화시켜야 할지 잘 모르겠다. 별거 아닌 얘기도 참으로 재미있고, 사람의 마음을 파고 들 수 있게 하고 싶은데..^^ 그리고 사람들이 나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데, 능력도 없고 재미도 없으니 참으로 쉽지 않다.

 

나는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을 이끌 수 있을까. 내가 가진 능력은 그리고 경험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서슴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보고 싶다. 무엇이든 이야기 해보고 싶다. 

 

아..하고 싶은게 바꾸고 싶은게 너무 많다. 책을 읽을 시간도 부족하다. 읽을 책도, 공부해야하는 것도 너무 많아서 행복한 요즘이다. 올한해 200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글도 써야지..

 

올해 계획.. 책많이 읽기, 매력적인 사람 되기, 골프 90타, 수영 마스터, 글쓰기, 블로거 데뷔..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한해가 되길. 

 

잔잔한 에세이, 내 인생을 둘러보았을 때 그런 주제가 있을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더 넓은 인간관계를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