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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

이곳에 온 후 많은 인간관계를 중단하고 그저 나의 내면을 수양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카톡도 의미없고, 친구도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더라도,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이어질 인연은 이어질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인연은 잊혀지리라.

 

내게 안식이 되는 친구들은 말이 많지 않다. 자기 살기 바쁘다. 카톡에 시시콜콜하게 자기 일상을 공유할 만큼 한가롭지 않다. 그리고 가끔 서로 안부를 묻는다. 더욱 더 친밀하면 좋을련만 사실 쉽지 않다. 우리 모두 육아를 하고 있어서인가 보다. 

 

하지만, 또 다른 그룹이 있다. 나와는 정치성향이 아주 많이 다르다. 소위 강남좌파라고 하는 친구들이다. 뭘 그렇게 아는게 많은지, 사회 정의는 자신들이 다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지 않는 자는 자신의 내면을 감춘다. 그리고 속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자신의 유식함을 대변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들에게는 어떤 욕구가 있을까, 남이 자신을 똑똑하다고 생각해줬으면 하는 욕구일까? 그들은 20년전에도 그랬다. 노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도, 칠판에 부당하다며 교실을 돌며 그 이야기를 썼다. 대체 왜 그들은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리고 모두에게 그 의견을 강요했다. 

 

정치세력간 타협을 하는 일을 불가능하다. 역사가 그래왔다. 누가 누구를 죽이고 짓밟아야만 그 권력을 영원히 누릴 수 있다. 지금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것도 비정상적이지만, 그를 죽이지 못해 모든 권력을 동원해 아직 대통령에 있는 자를 체포하지 못해 안달이 난 나라.  범법자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올때까지 그 죄를 확정하지 못해 내버려 두면서도, 대통령은 어디 도망갈까봐 체포하지 못하면 죽는 나라.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이다.

 

갈등이 극단에 이르렀다. 이정도가 되었으니 극단으로 치달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서서히 보여지고 있다. 나는 여론조사도 선관위의 부정선거도 믿지 않는다. 여론조사가 통계학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조사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여론조사가 여지껏 한번도 볼수 없는 지지율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한곳이 아닌 여러곳에서, 이것이 지금 민심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까?

 

나의 소속집단인 40대 여성은 대개와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이다. 참으로 특이하게도 3-40대 여성에게서 굉장히 극단적인 민주옹호 성향이 있다. 나는 이 현상이 똑똑해 보이고 싶은 그녀들의 무지라고 생각한다. 일단 우리가 자랄때 "OO당"을 지지해 라고 하면 뭔가 멋있어 보이는 후광이 있었다. 음 쟤는 좀 뭐를 아는 애군, 구시대적이지 않아 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었다. 그래서 너도나도 내 정치성향은 진보야 라고 말했다. 그래야 의식있고 자각있는 신여성같았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내면의 깊이를 쌓아가는 보수적인 친구들에게는 웃음만 칠일 이었다. 꼴깝하네.  그런데 이런 사회적 현상이 2-30년을 지속하며 지금 청장년층을 주도하고 있다. 아직도 수많은 맘까페에서는 자기들끼리 모여 사상을 강화한다. 논리를 강화한다. 자기들이 굉장히 똑똑한 신여성인줄 착각한다. 심지어 이것을 아이들에게도 세뇌시킨다. 

 

최근 뉴스나 카페를 많이 접하지 않지만 가장 기가 막힌 것은 "탄핵버스"였다. 우리아이들에게 이 사회적 정치적 상황을 알리려고 그 버스에 태워 아이들에게 사상적 주입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좋다고 참가 신청을 한다. 허허.. 

 

이쯤 되니 내 주변 친구들의 사상이 궁금해졌다. 정치얘기를 대부분 하지 않지만, 가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대부분이 보수였다. 그들은 절대 친구들과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만 가끔 이야기 할 뿐이다. 근데 대놓고 정치를 공론화시키는 친구들을 보면 똑같다. 어디서 세뇌당한 무논리한 이야기를 마치 사실인냥, 자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아는 냥 떠들고 다닌다. 그냥 역겹다. 

 

계속 한쪽 이야기만 들으면 그 쪽으로 세뇌당한다. 물론 나도 그랬을 수 있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성향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만 들어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팩트에 기반해 판단한다고 자부한다. 사람들은 같은 팩트를 두고도 모두 다른 해석을 한다. 왜냐면 그것이 내 머리의 사고 구조이고 내 생각의 기반이니까.

 

인간관계를 이야기 하다 정치이야기로 샜다. 나는 정치이야기를 정말 하고 싶지않았는데, 오늘 문득 또 카톡에 있는 이 이야기들이 나를 불질렀다. 그냥 읽지 않는 것으로 내 대답을 다했다. 그랬는지 그녀들이 점점 정치에 관한 카톡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렇다. 무관심이 답이다. 그리고 무응답도 하나의 의사 표현이라는 것을 제발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정말 궁금하다. 부정선거라는 것이 정말 2025년에 가능한 일인가, 만약 진짜라면 어떻게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함구하고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가. 그래서 나는 믿지 않았다. 2025년에 깨어있는 국민들이 침묵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럼 한쪽편의 과대망상인 것인가. 그것이 대통령에까지 침투한 것인가. 과연 역사의 진실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궁금해지는 2025년이다.

 

올한해는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될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만 남기자. 더이상 사람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그 공허함을 책으로 달래자, 너무 좋은 한해 아닌가.

책으로 충만한 한해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