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사고 글쓰기를 접한지는 15개월쯤 된것 같다. 29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글을 잘쓰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돈을 많이 쓰면 열심히 하겠지 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렇게 3개월이 흘렀다.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기는 안드로메다로 모셔두었다. 초사고 강의가 런칭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1월 1일에만 또 할인을 해준다고 했다. 또, 20만원이라는 돈을 결제했다. 이번에는 진짜 하겠지. 그리고 3개월을 흘려보냈다. 들을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지난 4월 처음 초사고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물론, 초사고 글쓰기 책은 진작에 다 읽었다. 하지만 자청이 계속 강조하는 대로 쓸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내 머리는 활성화 되지 않는다. 내 사고가 글쓰기에 온전히 집중하려면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늘 겉핥기식으로만 글을 바라보았다. 초사고 글쓰기를 벌써 5번째 읽고 있다. 읽을 때마다 새롭다. 아 그랬지, 맞다. 그런데 나는 왜 못할까 하는 자책이 몰려온다.
지난 4월부터 약 두달간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 강의를 새벽에 일어나서 열심히 들었다. 그리고 미션을 열심히 수행했다. 또, 글쓰기 66일 챌린지도 달성하였다. 내가 이룬 첫번째 성과였다. 어떤 습관도 66일을 버티면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첫 목표를 66일로 잡았다. 66일을 가뿐히 성공하면서 나는 이제 글쓰기가 일상속으로 스며들게 하였다. 글쓰기를 안하면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느끼며 죄책감을 느꼈다. 그래도 하기 싫어서 매일 매일 끝까지 미루었다. 하루 몇분이라도 써야 하는데 그 조차도 하기 싫은 날이 너무 많았다. 내 생각을 정리한다는게 나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었다.
그렇게 자청의 강의를 약 2달간 듣고, 30프로를 남겨둔 상태에서 멈추었다. 아이의 방학 때문이었다. 자청의 강의는 어찌 보면 사업적 마인드가 있는 사람에게 적합해 보였다. 나는 누군가에게 물건을 팔것도 아니었다. 또한, 비지니스를 계획하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후킹과 같은 자극적인 도입부가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어쩐지 이제 그 방식도 식상해진 느낌이었다. 너도나도 자청을 따라하니 새로운 스탠다드가 되었다. 진부했다. 그래서 일단 초사고 글쓰기 수강을 잠시 중단했다.
그리고는 좀더 세상을 다양한 주제로 살펴보고 싶었다. 내 안에 있는 생각 재료가 너무나도 없는 느낌이었다. 인풋이 없다보니 간단한 현상도 내 방식대로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몇년전부터 모았던 글쓰기 책을 하나씩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권 책을 완독하며 내 생각을 정리하는 4달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 내 생각은 정리할 수 있는 힘이 길러졌지만, 체계적으로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지 몰랐다. PREP글쓰기 방법도 참고해보고 많은 책을 보았지만 명쾌하게 내 생각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바바라 민토의 논리의 기술을 발견하였다. 이 것 역시 내 내공이 많이 쌓이면서 이 책이 나에게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나는 이 책을 보아도 그저 지나갔을테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면서 그토록 내가 원하던 구조적 사고 방식에 대한 해답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가득찼다. 물론 아직 이 책을 열심히 분석하고 있다. 정말 이 책을 읽고 내가 그리 원하던 보고서의 정형화된 유형을 습득할 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몇가지 글의 기본적인 구조에 대해서는 정말 잘 배우고 있다. 논리적인 사람들이 글을 쓰기 전에 어떠한 구조로 설계를 하는지 말이다.
많지 않은 글을 써오면서 가장 어려웠떤 부분이 서론, 도입부를 어떻게 쓸 것인가였다. 무슨 내용으로 채워야 하는지도 또 어떤 핵심 포인트를 써야 하는지 늘 헷갈렸다. 그냥 되는 대로 썼다. 사고의 흐름대로. 이것은 틀렸다. 도입부를 구성하는 방식은 달랐다. 이제는 알것 같다. 그리고 이제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를 다시 읽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도입부에 들어가는 내용에 대해 어떻게 더 극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것인가가 합쳐질 수 있다. 모든 글은 유기체적이다.
아직은 그냥 생각나는대로 내가 글을 쓰고 있다. 내적 글쓰기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논리의 기술을 다 독파하고 나면 나는 앞으로 모든 글을 구조적 사고에 의해 설계할 것이다. 그리고 독자가 있다고 염두하고 글을 써야 할 것이다. 또한, 그 독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 스킬도 함께 버무려 볼 예정이다.
이 티스토리가 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점차 독자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래본다.
이글은 자청의 SEDA 원칙중
간단하게 써라! SIMPLE을 연습했다. 짧게 문장을 줄였다. 만연체인 나의 호흡을 짧게 바꾸었다. 아직은 길다. 하지만, 훨씬 쓰기 쉬웠다. 더 짧게, 더 필요없는 말을 줄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