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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차, 민족주의의 운명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한주가 오고 있다. 다시 지구촌이 민족주의의 길을 걸을지는 미국 대선 결과에 달렸다. 누구나 알다시피 강력한 미국을 다시 만들고 싶어하는 트럼프가 당선이 된다면 지구촌은 다시 강대강이 맞서는 대결에 들어서게 될 것이 뻔하다. 초강대국 미국이 세계 평화를 유지했던 지난 시간과는 달리 이제 미국에게 세계 평화는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우리 나라, 우리 국가를 잘살게 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정책을 더 많은 유권자들이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는 이제 북한까지 끌어들이며 전쟁양상을 더욱더 키우고 있다. 평화시대가 당연한 선으로만 알고 있었던 우리들은 이런 세계정세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로 힘을 모아 싸워야 하는 시대적 과제가 많은데, 언제까지 영토와 힘 싸움을 위해 많은 인간을 희생하고 평화를 파괴하는지 말이다. 

 

왜 세계는 다시 이런 더 강한 민족주의를 지지하게 되었을까? 이제 지구촌이라는 이름은 허울좋은 상징에 불과하게 되었는가? 우리나라에도 "우리 민족끼리"라는 구호를 외치며 주장하는 세력들이 아직 많다. "민족" 이라는 힘은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더 쉽게 뭉치고 조직을 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는 국가라는 단위를 기반으로 현대 사회가 운영 될 수 있게 하는데 탁월한 조직이었다. 국가단위 현안을 해결하는데 이만큼 좋은 구심점은 없었다. 우리도 비슷하게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 민족 힘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는 운동이 지금까지도 불고 있다. 이는 말 그 자체로는 굉장히 멋져 애국심을 강화시키는데 굉장히 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를 진심으로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이 세계화 시대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우리는 그 어떤 문제도 우리나라에 국한되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경제,사회,문화, 그리고 정치까지 어느 요소 하나 연관되어 있지 않은 분야가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더 잘사는 우리 나라, 우리 민족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이시대가 갖고 있는 주요한 과제는 민족적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없다. 핵무기의 위협, 지구 생태계의 붕괴,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와 같은 글로벌한 문제는 어느 국가와 민족 하나가 나선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온 지구가 다함께 겪게 될 위협이다. 하지만, 온 지구인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고 해도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이지만 그 누구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각자가 받는 직접적인 영향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는다 해도 해안가에 살지 않은 인류에게는 큰 위협이 아니다. 핵무기가 아무리 세상을 위협한다고 해도 실제 핵무기를 발사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렇듯, 내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는 어느 국가도 심각한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국가들은 그저 지금 눈앞에 닥친 영토 문제와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이를 더 강하게 만들 방법을 고민한다.

 

 

.앞으로 20년안에 생태계는 더욱 붕괴되고, 지역적 싸움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생명공학이 만들어 낸 초지능을 가진 우수한 생명체가 등장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아직도 과거에 집착한 싸움에 몰두한채 인류의 종말이 오고 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유발하라리가 이 책을 쓴 이유도 분명, 우리 인간들에게 좀더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인류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역사를 전공한 작가가, 과거를 써내려가며 우리 인간이 했던 어리석은 결정들에 대해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주문했다. 그리고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대안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많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전 지구적 공동체가 필요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상향에 대해 공감을 하고 지지하고 있지만, 현실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고 있음에 무력함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 그 유권자들은 우리나라를 강하게 할 지도자를 선택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선택이 다시한번 지구를 경쟁과 전쟁 역사로 물들이게 하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큰 우려가 된다. 우리 민족이라는 단어는 정말 큰 힘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