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속독으로 읽기에, 읽고 나면 하나도 기억할 수 없는 마법에 빠져 버리는 나.
올해 100여권의 책을 읽었지만, 남은 것은 별로 없다.
이런 습관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책 만큼은 읽고 또 읽고, 기록하며, 정리하며 책을 읽어보기로 다짐했다.
호모데우스- 미래의 역사
유발하라리 저,
2100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정말 도래할까? 불과 30년전 인터넷이 전 세계를 잇는 기적을 예측 한 사람은 아무도 없듯, 80년 후 우리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는 감히 그 누구도 제대로 예측할 수는 없다. 저자, 유발 하라리도 그런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과거, 그리고 현재를 되돌아보며 설득력있는 미래 우리 인간이 지향하게 될 상황을 보여주려고 한다.
인간을 넘어서는 새로운 종족이 탄생한다면?
우리의 지구 역사속에서 인간이 지배자가 되어 세상을 다스려온 것은 불과 7만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도 사람들은 동물이나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추구했던 애니미즘 속에 살고 있었다. 인간이, 지구의 지배자가 되어 인간 중심의 삶을 산지는 300여년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을 위해서라면 가축을 마음껏 기르고, 죽이고, 식량을 얻을 수 있으며 동물 실험도 서슴치 않는 것이 오늘날의 인간과 다른 종들의 관계이다. 우리는 이런 2000년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 위에 너무나도 완벽한 초사이언 종족이 생겨날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적이 있는가? 물론, 영화속에서 충분히 많이 보아왔던 공상 과학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자 한다. 물론, 영화속처럼 급진적으로 지배당하는 세상은 오지 않겠지만, 우리가 지금 만들고 있는 현실은 충분히 그것을 가능하게 함을 보여준다.
최근, 아들의 피를 일정 주기로 수혈받아, 20대의 몸을 유지하고 있다는 억만장자의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돈이 많은 인간은 건강한 삶과 수명 연장을 위해 지금도 법과 도덕이 허용하는 선에서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미, 기술은 앞서나가고 있지만 단지 윤리적인 이유때문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험실에서, 연구실에서 이미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아이를 선택할 수 있다. 유전자 가위, 유전자 선택을 통해 정말 우월한 유전자만을 조합하여 후대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 아마, 암암리에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일지만, 아직은 대중에게는 함구하고 있는 비밀일 수도 있다. 이렇게, 이미 인류는 우리의 인류의 후대 모습을 결정할 수도, 변형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 기술이 대중화 되기 시작하면 돈을 가진자들은 더욱더 우수한 인간을 자손으로 얻으려고 한다는데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태어난 우수한 인간과 자연선택으로 태어난 평범한 인간 두가지로 나뉠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인간세계는 상위 1프로가 99프로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보는데, 자연선택된 인간을 초월하는 새로운 인간 계층이 출현한다면, 세상은 금방 바뀌게 되지 않을까? 우수한 지능과 건강한 유전자, 완벽한 이상적 조건을 갖추고 태어나는 이 새로운 인류는 아마 지금의 인류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일 것이라는 것은 너무 자명한 사실이다.
먼 이야기라고만 믿어왔던 이 이야기가, 곧 수십년내에 현실이 된다면 우리 평범한 인간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과거 시대의 노예처럼, 지배계층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생물학적으로만 인간인 종으로 격하 되지 않을까? 노예시대에는 노예가 해방되고, 귀족이 전쟁포로가 되면 그 후대의 운명은 바뀔 수 있었을 가능성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지배 종이 바뀐다면, 이는 절대 극복하지 못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되는 것이다. 즉, 우리 평범한 인간들은 그저 지금 우리가 동물을 대하듯, 미천하고 하찮은 존재로 곧 전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력과 부를 가진 인간은 늘 불멸을 원했다. 2000여년전 진시황은 이룰 수 없었지만, 100년 후 우리 후손은 그 꿈을 이루게 될까? 의료 기술의 발전을 통한 유전자 조작과 장기 교체로 인간의 불멸의 삶을 누리게 될 수 있을까? 세상을 지배하게 될 사이보그처럼 보일 그 인류는 가능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면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종족이 출연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호모 데우스이다.
이 책은, 인간이 이 방향으로 결국에는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길을 멈출 브레이크가 뭔지 아무도 모른다. 그 누구도 다양한 과학자들의 연구를 막을 수는 없다. 어떤 것이 또는 누가, 우리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을지 알수도 없고, 안다고 해도 그들을 막을 방법은 없다. 대부분 그들은 처음에는, 인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치료를 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다. 모든 위대한 발명이 그랬듯. 그러다, 이것이 더욱더 확장되고 상용화 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길이다. 또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어떤 나라도 경제 성장을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100여년간의 폭발적인 성장의 원동력은, 늘 신기술이었다. 새로운 기술의 출현으로 인류가 끊임없이 성장하며, 각 산업계의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그 어떤 나라도 혁신과 창의라는 새로운 길을 막아낼 수가 없다. 오히려 더 장려하며, 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싶어하는 형국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미래는 아마 유발 하라리의 주장대로, 새로운 인류가 지배하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제를 결론만 놓고 본다면, 매우 섬칫하고 두려운 미래 예언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이 책을 읽어가며 생각을 다듬어 가다 보면, 어쩌면 불멸의 삶을 추구하는 인간이 만드는 또 새로운 흥미로운 세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한한 인간의 삶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 인간이 매우 흥미로웠다. 아직, 100페이지밖에 읽지 못했지만, 이 책을 곱씹으며 읽으며 유발하라리는 정말 어떻게 이런 책을 여러권을 썼는지 그의 통찰력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 사람이 정말 인간이 맞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읽게 된다.
더 열심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