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쓰기를 하면서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이 저 두과정이었다.
생각을 해야하니까...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고, 그대로 덮어버렸다.
사실 중요하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어떤게 해야하는 지도 몰랐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도 사실 느끼지 못했다.
나의 글은 그냥 독자가 없이 나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부터는 개요와 퇴고가 있는 글쓰기를 해야 할것 같다.
개요를 디자인에 비유하였다.
어떤 멋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탄탄한 준비와 탐색을 거친 디자인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작품을 만들면서도 그 내용을 조금씩 바꿔가며 더욱 더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초고는 빨리 쓰는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개요가 완성되자 마자, 쓰는 것이 아니라 개요를 잡고 충분히 생각한 다음 논리적인 구성을 정하자. 그리고 초고를 한번 써내려가자. 하지만, 초고는 초고 일뿐 너무 완벽을 기하지 말고 그저 빨리 내 생각을 풀어낸다는데 집중하자.
그리고 퇴고에 많은 시간을 쏟자.
사실, 이 이야기 어디서 많이 들어보았다.
보고서를 쓸 때 모두가 하는 말이다.
야 초안 빨리 가져와~!
일단 초안이 잡혀야 고치던가 발전시키던가 하지
라고 말하지만
나는 초안을 잡는데만 몇일이 걸리는 정말 글쓰기 포기자였다.
그런 나에게 개요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개요를 잡는 것도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어서
대체 순서를 어떻게 할지, 무엇을 핵심으로 보고 해야할지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명작가들을 보고 있짜면
어떤 주제가 떨어져도 단숨에 착착착 글을 어떻게 쓸지 순서와 개요를 촥촥촥 적어내려간다.
그리고 거기에 살을 붙이며 자료를 찾아서 추가한다.
그냥 아무말이나 키보드를 붙잡고 써내려가던나의 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어짜피 실무자가 보고서를 쓰기 시작해야, 거기에서 방향성은. 근거는 어떻게 고칠지 윗사람이 덧붙이고 고치며,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참 의미있는 활동인데, 한번도 그렇게 글을 써보지 못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앞으로는 되도록이면 글을 쓸 때 개요를 써보자, 그리고 반드시 퇴고를 하자
사실 퇴고를 하자라고 몇일전에도 썻는데 아직도 나는 나의 글을 다시 읽는 것이 두렵다.
논리적 연결성도 부족하고, 다시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너무너무누너누누머누 싫은가보다.
하지만 극복해야지 해낼 수 있따. 지금까지 매일매일 글쓰기를 너무 잘하고 있지 않은가.
ㅏ뭔가 운동을 안하면 좀이 나듯, 이제 글쓰기를 못하고 지나가면 또 엄청난 자책감에 시달린다.
어제 여행 준비를 하느라고, 또 디톡스를 잠깐 껏더니 무한 시간 낭비의 루트를 계속 재생산하고 있었다.
어쩔수 없었지만, 이런 경험이 근 한달여만이여서 그런지, 너무 자괴감이 들었다.
그랬다. 나는 지금 이 생활을 유지해오면서 정말 많은 시간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독서량 과 ㅏ여유시간이 대폭 늘어났던 것이다.
너무 잘해왔고, 또 잘할 것이라 믿는다.
화이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