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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하는 이유,

테티스민 2024. 8. 14. 14:37

이번 2학기의 목표를 글쓰기로 잡았는데, 한번도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정확히 내적 글쓰기를 해본적이 없는것 같았다. 나를 알아야, 내가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글을 잘쓰고 싶다는 열망을 같게 된 계기?

 

그냥 무난하게 평범하게 살아오던 나의 인생을 바꿔보야겠다고 결심 하게 된 이유는 바로 2가지였다. 

첫번째, 독서머리 공부법이라는 책을 읽은 것과 두번째, 보고서에 대한 압박 때문이었다.

 

우연히 아이의 책을 대여하다 함께 빌리게 된 이 책에서 나는 머리를 두드려 맞았다. 30여년간 내가 알고있었던 모든 것이 다 지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책이 왜 중요한지, 독서가 왜 중요한지. 한걸을 더 나아가 내가 왜 수능시험을 준비하면서도 그렇게 성과가 나지 않았는지.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고 다시 돌리고 싶었다. 

나의 인생을, 나의 유년기를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책을 읽고 싶다. 책을 읽어야겠다. 그리고 내아이는 책을 읽는 아이로 만들어야겠다. 라는 확고한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나는 변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늘었고 아이에게 다른 공부를 하지 않아도, 독서만은 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만들어져갔다.

 

하지만, 그것을 나에게 적용해 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채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이제 십년차가 넘어가는 회사생활에서 내가 더이상은 피할 수 없는 보고서가 숙명으로 다가왔다. 보고서로 말하는 회사에서 보고서를 못쓰는 사람은 무능력자와 다름 없었다. 나는 아주 간단한 결과 보고서도, 1주일을 붙잡고 있었다. 무려 회사생활 10년차가 말이다. 하지만 나의 상사와 동료들은 어떠한 주제도 단 2시간 만에 완성해서 보고할 수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들도 무에서 시작해서 2시간만에 유를 창조하는 조건은 똑같았다.

 

이것은, 내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간극이었다. 나의 동료들을 초반에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으며 훈련이 되었고, 그들은 점차 회사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하였지만, 나는 그 트레이닝을 받지 못한측에 속했다. 혼자서는 사실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기에, 그냥 피해다녔다. 그리고 벌써 그런 연차가 되었던 것이었다.

 

보고서를 30분만에 써내는 나의 상사, 는 나에게 엄청난 자극이었다. 그리고 그 상사에게 조금이라도 하나라도 더 배우고싶어,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 그렇게 정확히 1년 10개월전, 나는 그 자극을 받아 글쓰기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글쓰기 잘하는 법, 보고서 잘쓰는 법, 생각을 정리하는 법, 말을 잘하는 법,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법.. 정말 많은  것들을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반나절만에 깨달았다.

 

정답은 독서와 글쓰기라는 것을..

 

책을 읽는 남편에게, 그런 쓸데없는 거 할 시간에 집안일이나 도와. 라며 불평했던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며, 

그동안 사람들과 만날때 대화소재가 없어, 전전긍긍했던 나를 돌아보며...

늘 논리적으로 몇마디로 답변하는 후배를 바라보며. 내가 느꼈던 그 부끄러움의 감정 들..

 

 

이런 부끄러움을 시작한 절박한 나의 글쓰기

 

그럼에도, 그 글쓰기를 나는 1년이나 미루어왔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시간이 생기면 글,쓰기에 전념해야지 라며 인생 최대 목표로 삼았던 그 글쓰기

그렇게 간절하고도 절박하면서, 1년이나 미뤄온 글쓰기

 

왜였을까.

물론 회사생활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이 휴직의 삶을 생각하며 미뤄왔는지 모른다.

 

그렇게 나의 간절한 소망은 또 뒤로 밀렸고, 결국 휴직을할때까지 아무것도 실천하지 않았다.

 

물론 1년 10개월전에비하면 1년동안 많이 성장했고, 많이 배우며 보고서를 써내는 속도도 조금은 빨라졌다. 그만큼, 뇌를 쓰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으니.. 하지만, 그것이 나의문장으로 바뀌어 나의 머리속에서 사고를 체계화하고 새로운 글로 나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내게는 입력-사고-출력의 과정은 없고, 입력-출력의 과정만 있었기에 그랬던 것이었다.

 

 

그렇게 지난 1학기. 휴직 1학기를 시작하며, 나는 새로운 시간과 공간과 만났다. 새로운 의지로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하나씩 실현해나가기를 원했으나, 결국 나는 다른 목표들에 비해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렇게 뛰기 싫어하던 내가, 1주일만에 러닝을 시작하고 지금은 단단한 습관으로, 뛰지 않으면 병이 날것 같은 사람처럼 지키고 있는 약속이 생긴 반면

글쓰기는 그렇게 간절히 원하면서도, 20일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길 3번.. 그렇게 한달이나 뒤늦게 시작한 다짐이지만, 결국 국 쉽게 그만두고 멈추어버렸다. 심지어 아이의 방학 1달은, 아이 핑계를 대며 아예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

 

150일동안 내가 쓴 글이 고작, 60개. 어찌보면 나의 노력의 흔적이지만, 글쓰기만큼은 내가 너무나도 간절히 바랬던 나의 삶의 목표였기 때문에,이 숫자를 보면 그저 나의 지난 1학기를 반성하게 된다.

 

습관을 형성하려면 걸린다는 66일의 목표를 한번도 실현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실 글을쓰면서, 무엇인가를 써내려가면서 나의 고민이 정리되고 나의 생각이 정리되어 더욱 명쾌해지고 즐거운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것이 주는 도파민은 잠시. 그냥 생각을 하기가 싫었던 것 같다.

 

글쓰기를 하려고 자리에 앉아야 하는 그 상황을 만드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상황을 만들고, 글을 써내려가면 그래도 1-20분 가량은 주욱 써내려갔지만, 그 이상은 힘들었다.

 

아마, 그 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글을 쓰고 잇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고보니 나는 정말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인것 같다.어떤 지식을 머리속에 집어넣기만 하고, 그것을 지식화 하려고만 하지 깊이 사유하고, 생각하는 발걸음을 지극히 싫어하는 사람.

 

어떤 날은, 생각을 하다보니 잠이 들고, 잠이 안와서 생각을 시작하면 수면제처럼 잠에 드는 마법도 몇변 경험하였다. 이처럼, 나의 뇌 어느 부분에는 내가 생각을 하지 못하게하는 어떤 장치가 있나 싶다. 정말, 생각이란 것을 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일까?

 

나는 회사에서도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내가 루틴한 일을 좋아하는, 기획과는 전혀 먼 사람이라는 것을. 난 그래서 행정직원이 되고 싶었다. 고차원적 사고를 하고, 해결책을 내야 하는 기획자가 아닌 단순 반복의 일, 행정업무. 그것이 내가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나는 단순한 반복. 나의 생각이 들어가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내가 겪었던그 놀라운 기획의 힘을 본 이후로는, 좀 더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었구나. 놀라운데? 나.... 생각보다 잘하는 것 같아. 라는 자신감도 가지고, 뭔가 회사에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용기도 생겼다.

 

그 이후로, 나의 글쓰기는 더욱 간절해졌던것 같다. 나의 성장을 막는 글쓰기, 이놈과 싸워 이겨보고 싶었다. 누가 이기나,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3년후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어본다. 

 

 

 

지난 1학기 동안 내가 한 것이 바로,

글쓰기를 좀더 친숙하게 하는 일기형식의 글이었다면

2학기는 내면에 대해 사색하는 내적 글쓰기를 조금 더 심도있게, 좀더 공부하며 시도해 보고 싶다.

 

1학기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나를 글쓰게 하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돈버는 블로깅, 글쓰기에 대해 알아보고 실천해보았지만, 사실 그것은 나에게 큰 유인이 되지 못하였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생각하고-논리적으로사고하고-보고서를 막힘없이 잘 쓸수있게 되는 그 능력일 테다.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를 , 나의 글쓰기의 목적을 정확히 다시한번 생각해보았으니, 또 글쓰기를 통해 이 모든 것을 이룬 다음 되고 싶은 나를 다시한번 상상해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