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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100일918) 압박감의 시작,

테티스민 2025. 6. 11. 08:36

스스로와의 약속이 정말 무섭다.

100일동안 글쓰기를 쉬었떤 내가, 30분 정도밖에 다짐하는 글을 쓰지 않았는데

그 약속을 지켜야겠다 생각해서 잠을 설쳤다.

 

오랫만에 시간을 맞추어놓고 깨려고해서 그런지, 몇번을뒤척였는지.

시계가 잘못되어 울리지 않는건지 걱정하며 오만 꿈을 다 꾸었다.

 

대체 나와의 약속이 뭐라고.

8시간 수면이라는 최대의 과제를 설정한 후, 나에게 수면 시간은 꼭 지켜야 하는 성역과도 같은 대상이 되었다.

잠은 많이 잘수록 좋은거야. 잠은 충분히 자고 남는 시간에 공부를 하자. 라고 마음먹었던 1년이었다.

 

덕분에 수면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루 7시간은 기본이었고 8시간을 넘게 자는 날도 많았다.

그러고 나니 만성적인 식곤증은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낮잠은 그대로였다. ㅎㅎ 나도모르게 한번씩 몰려오는 점심 이후의 잠을 다스리려고 노력했으나,

역시 그것도 그냥 자연의 이치에맡겼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번 잠들면 깨지 않고 쭉 자는 일이었다.

정말 특별한 몇일을 빼고는 가능했다. 깨도 다시 잘수있었다.

 

그건 바로 내 옆에 전자기기를 두지 않을때 가능했다.

휴대폰이 옆에 있으면, 바로 그 안에있는 새로운 무언가를 접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그리고 또 그 새로운 세상에 빠져 휴대폰을 탐닉하는 밤을 지새우고 새벽이 뜬다.

 

하지만 지난 1년, 참 잘해왔다. 내 스스로도 대견할 만큼.

 

그치만 다시 또 70일. 디톡스를 해제한 순간 나의 일상은 역시나 산산조각이 났다.

 

나는 지난 100일동안 그래서 행복했을까.

하고싶은대로 본능에 이끌려 사는 삶을 살며, 편안했을까.

 

주문해떤 물건때문에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해결해야하는 30분도 아까워서 벌뻘떨어던 나였는데.

그냥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네이버 뉴스에 또 들어가서 세상 모든 뉴스를 접하는데..

유튜브에 가서 정치 이야기를 들으며 내 마음을 다스리는데 보낸 100일의 시간.

나는 무엇이 더 나아졌을가.

 

잠깐의 심적 위안, 잠깐의 쾌락 이것이 나에게 남은 것 아니었던가.

 

내가 작년을 회고하며,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아정말 잘했따.

정말 멋진 한해였다. 라고 느끼는 스스로의 만족감따윈 1도 없었다.

올해는 정말 아무것도 안했찌만 뿌드한 한해였어.

이 감정. 아니, 이젠 자괴감만 남았다.

 

나는 역시 이런 사람이었던가.

이제 하루하루 시간이 소중한데. 

 

이렇게 그냥 흘려보낼 것인가?

매일을 최선을 다했따고 스스로 다짐할 수 없게?

 

매일을 압박하는 루틴이 없어지니, 스스로에게 무기력해지고

한없이 관대해지고

시간은 그저 흘러만 갈뿐.

 

글쓰기를 위해 시간을 내어야 한다는 압박

독서를 해야한다는 압박

이 모든 시간이 내가 즐겨야 했던 시간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정치뉴스는 예전처럼 내가보지 않으면 되고 졸리는 잠은 이제 물리치면 된다.

지금도, 너무 졸린 눈을 겨우 지새우며 이 노트북을 째려보고 있지만

다시 잠잘수있는 자유도 나에게 있지 않은가.

오히려 이런 정신에서 다른 생각하지 않고 글쓰기에만 집중한 후

다시 나에게 주어지는 이 단꿈의 시간들을 즐겨보는 것이 어떤가. 

 

그랬다. 글쓰기는, 선택이 아닌 그냥 나의 일상이 되어야했다.

어떤 날은 글쓰기 소재가 없어 그냥 아무의미없는 글을 쓰기도 햇지만

어떤 날은 또 주제를 찾아 열심히 해매기도 했고.

 

하지만, 이제 어렴풋이 알것 같다ㅏ.

글을 쓸 주제가 없었던 건 내가 스스로에 대한 사색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었다.

 

좋은 작가는 늘 주변에서 소재를 찾는다.

끊임없이 사색하고, 나만의 기준,나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혼신을 다한다.

나는 글을 쓰면서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이 자리에 앉아, 주어진 주제에 따라 생각을 시작하고 그 생각을 풀어내기 바빳기 때문에

더 고차원적인멋있는 글을 쓸수없었떤 것이 아니었을까.

 

이제 다시시작하는 백일은

독서와 사색으로 가득찬 글을 써보자.

 

글쓰기의 스킬은 많이 공부했지만 실제 적용해보지 못했고

내면의 생각을 끌어내서 한문장 한문장

만드는 연습은 거의 하지 못했다.

 

이제 그 연습을 해볼 시간

100일 중 하루도, 어떤 핑계로도 넘어가서는 안된다.

나는 곰이 인간이 되려하고 있다.

그 100일을 넘기면 그 다음 100일을 달성할 시간도 없다.

 

이번 100일을 넘어 그다음 100일, 12월 27일까지 부단히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마의 100일은 넘어, 진짜 뿌듯했던 한해로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후회는 여기서 멈추자. 더이상 후회는 나를 갉아먹게 만들뿐.

 

 

지난 1년동안 나는 여기와서, 별로 한게 없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거의 만들지 않았고 

불필요한 모임을 가지 않았따.

 

그냥 나와의 싸움이었다.

집에서 혼자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요리를 하고 골프연습을 하며

간간히 골프친구들가 골프모임을 간 정도.

 

누가 부르지 않으면 굳이 내가 약속을 만들지 않았고,

그런 모임에 가는 시간도 아까웠다.

모임에 다녀오면 나의 하루가 깨진것 같아 너무 싫었다.

 

다들 모여 별로 알고싶지도 않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지루했다.

하품이 쏟아지고, 이시간에 잠이라도 더 자고 싶은데

생각도 들지만 아이를 위한 어쩔수없는 희생?이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다시한번 깨달았다.

 

왜, 몇명 안되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안친하지?

누구는 같이 여행도 다니고 한다는데.

 

아니. 그랬다.

여기서 맺는 인간관계는 모두 피상적이었다.

나는 몇십살 먹은 그 사람은 여기서 처음봣다.

그녀의 인생, 삶 잘 모른다.

그저 학부모로 만났을뿐이다.

 

내가 그동안 맺어온 몇십년간의 친구들과는 달랐다.

나를 잘 알고, 나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들과는 다른 결의 사람들이엇다.

 

나는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친해지고 싶었어도.

그렇지 못하는 부류의 인간들도 있었던 것이다.

 

나는 직업상 사람을 보는 눈이 꽤나 정확하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그 사람을 제대로 간파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느낌과 감은 거의 맞았다.

역시 그랬다.

내가 좋다고 느낀 사람은 좋은 사람이었고

내가 이상하네..라고 느낀 사람은 그냥 나쁜 사람이었따.

 

그리고 그 좋은 사람도 욕을 안먹진 않지만,

최소한 내 기준으로 그 좋은 사람을 욕하는 그 사람이

열등감에 쩔어있는 루저라고 규정하고 싶었다.

 

그냥 세상 모든 현상을 피해의식을 바탕으로 이해하고

누군가를 헐뜯기 바쁘고

그 좋은 사람은 전혀 그런 의도로 말하지 않았음에도

자신만의 망상에 빠져 상대를 매도해버리고

그게 두사람만 모여도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켜

회오리를 타고 모두에게 전파되는 이 세상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는 인생사가 다 그런것 아닌가.

그렇기에 진실로 좋은 친구를 만나는 그 자체가 어렵지.

 

사람이 말을 많이 하다보면 어쨋든 자신을 드러낼수밖에 없고,

또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피상적인 대화밖에할수없는데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중심을 잡는 일.

가장 어렵지 않나,

 

좋은 사람인척. 다가오는 그런 사람들.

하지만 알수있다. 그들이 진짜인지 아닌지.

 

그래도 색안경을 끼고 사람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일단은 부딪쳐보고 내 스스로 판단하기까지는 상대를 섣불리 욕하지 않는다.

또한 싫어하는 상대앞에서 절대 누군가의 험담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가 같이 누군가를 욕해주기를 바라고 그 욕을 또 3자에게 가서 전달할 것이 분명하므로.

 

인간세상은 너무나 ㄷ똑같다.

비단 학부모의 세계만은 아니다. 직장도, 사회도, 모두다 똑가타.

 

그냥 내가 정신똑바로 차리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밖에는.

 

그러니 결론은 어쨋든 나는 잘하고 있다이다.

그리고 남은 200일을 후회하지 말자. 이다.

나에게 2번의 100일밖에 남지 않았따.

 

오늘도 미션 클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