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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차, 기획자의 시선을 읽기 시작하다.

테티스민 2025. 2. 7. 22:31

밀리의 서재에서 우연히 몇챕터를 넘기다, 이책은 꼭 사서 봐야겠다 라며 고이 덮었다. 정말 아껴서 읽고 싶어서. 기억하고 싶어서 말이다.

 

딱 두챕터를 읽었는데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이었다. 기획자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꿈꾸어보지 않았던 꿈. 나는 안되 라며 포기했던 그 자리를 말이다.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난 늘 기획이라는 자리를 피해다녔다. 저는 기획보다는 루틴한 업무가 좋아요. 머리써서 상상력 발휘해야 하는 업무가 싫어요. 그냥 루틴한 업무 할래요. 하다 보니, 십년차가 넘었음에도 별볼일 없는 직원이 되어있었다. 학창시절부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 생각을 해야하니까, 기발함이 있어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런 일에 닥치면 나는 너무나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2년전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면서 나는 나를 다시 보았다. 나는 기획에 소질이 있었다. 세상에 없었던 일을 해냈다. 이것이 바로 기획이다. 몰입의 결과였다. 몇날 며칠 피할 수 없으니,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다 결국 대작을 완성했다. 내게 부족한 추진력때문에, 일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지만 여러사람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결국 해냈다. 나는 그때부터, 내게 기획에 소질이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피하지 말고 즐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을 똑같은 방법으로, 구태의연하게 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새롭게, 창의적으로,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방법으로 만들어가는 일을 좋아하는 직원이었다. 이렇게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은 바로 독서였다. 많지 않은 독서를 했지만, 독서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나도 할 수 있구나, 책을 읽고 아는 것이 많아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 나도 누구 못지 않은 아이디어 맨이 될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렇게 책읽기는 내게 용기를 주었다. 능력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글쓰기를 하게 만들었다. 사실 글을 쓰는 이유는 보고서를 잘 쓰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오늘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기획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해 내는 힘, 이것이 바로 모든 직장인들에게 요구되는 능력 아닐까.

 

이 책에는 총 29개 키워드가 있다. 그동안 적당한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글쓰기가 어려웠는데 매일 한 챕터를 읽으며 내 생각을 정리해보고, 나의 글쓰기에도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천재라고 생각했던 기획자들을 조금이나마, 따라잡을 수 있을 지도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단어는 트렌드이다.

 

한줄로 요약하면

트렌드 그 자체보다 인간 본연의 욕망을 먼저 파악하라. 이다.

 

유행, 즉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사회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유행을 쫓아가기 바쁘다. 하지만, 기획자는 그러면 늦는다. 기획자는 트렌드 이면에 숨겨진 인간 본연의 욕망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성공한 트렌드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인간 본연의 욕망 그리고 사회적 욕망을 아주 잘 들추어낸 것이다. 그것을 불타오르게 한 원인이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다.

 

 

자 정치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나는 예가 별로 없어서이다. 갑자기 나타난 전한길이라는 혜성을 생각해보자. 전한길샘은 대체 사람들의 어떤 욕망을 채워주었던 것일까? 그동안 젊은 보수는 어디가서 입한번 뻥끗하지 못했다. 내가 보수라고. 사회적 트렌드가 진보는 선, 보수는 악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한길의 등장은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줬다. 내가 어디가서 보수라고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맞았어. 선이었어. 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 욕망을 끌어내었다. 내가 잘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 말이다.

 

이것이 그의 성공 포인트이다. 어디가서 말한번 속시원히 못하던 사람들을 세상밖으로 꺼내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행동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단한번도 나가지 않았던 장외집회에 나가 더 큰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새로운 트렌드, 여론이 되었다. 대통령 지지율이 40프로는 이야기는 믿을 수가 없다.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두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닐테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패배하면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탄핵 반대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더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때이다. 그리고 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 중도층은 어떤 욕망을 채워줘야 설득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것이 기획자의 자세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