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아무것도 남지 않는 독서
작년 한해 100여권의 책을 읽었다.
내게 남아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올해도 5권 넘는 책을 읽었다. 하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대체 무엇이문제인가. 줄을 그으며 읽어도, 기록을 하며 읽어도 사실 그저 속독만 한다.
속독을 하다 보면 내가 글자를 읽고 있는지 상념속에 빠져있는지 분간이 안된채로 책을 넘긴다. 그러다 다시 돌아와서 곱씹는다. 그리고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 것이 없다. 아무리 고치려고 여러 개선을 해보아도 그자리이다. 대체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혹자는 체크하고 읽고 다시 돌아오고 내일 또읽고 하라하고, 혹자는 멈추어 기록하며 읽으라 한다. 내가 읽는 독서는 아마 그냥 정보만 훑고 지나가는 아주 얕은 독서인 듯 하다. 어떻게 하면 깊이 생각하고 멈출 수 있을까. 멈추어 그 행간의 의미와 여백을 활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책을 읽어 내려갈 수 있을가. 어떻게 하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 그저 읽기만 하는 것을 멈출 수 있을까.
메모할까. 복기 하며 글을 쓸까. 밑줄만 칠까. 멈추어 생각해야 하는 내용만 적어볼까. 도무지 모르겠다. 그리고 생각을 시작하면 잠이 든다. 피곤하지 않아도 일단 책에 대해 사색을 시작하려 하면 잠이 들어버린다. 내 뇌가 멈추가 싶은 것일까., 생각하는 것 자체를 뇌가 극히 싫어하는 것일까.
이 상황을 멈추고, 개선하지 않으면 다른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논리의 기술도 아주 꼼꼼히 읽어보려 하지만, 아직 내게는 너무 벅차도록 어렵다. 머리를 더 많이 써야 하고 생각해볼 문제가 많아서인가보다. 허나 이 책만큼은 어떻게든 독파해 보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중이다. 지금 목표한 반이 지나갔다. 남은 기간동안 어떻게 해서든 3회독은 해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목표가 있따. 할 수 있을까.
어려운 책을 더 열심히 집중해서 읽는 훈련을 해보아야 겠따.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반드시 펜을 들고 질문을 적고 느낀바를 적는 꼼꼼한 독서를 해보자,
분명 변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독서를 하고 있는것인가, 잘 생각해보자.
똑똑해 지고 싶다. 머리 회전이 빨라지고 싶다. 생각의 재료가 많고 싶다. 독서를 통해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이정도 이유가 아닐까?
2년만에 이룰 수 있는 목표일까?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정보 찾기,
내 대단한 머리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가? 그렇지 않다.
대체 나의 뇌는 어떻게 정보를 저장하고 습득하는 것일까, 기록하기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책은 없는가, 방법론이 궁금한게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싶어진다.
정말 독서를 바꾸어보자, 한장을 읽더라도 머리속에 기억나는 것이 있게, 나의 뇌ㄱ가 달라질 수 있게 말이다.
(지난밤 읽은 동양고전의 제목도 기억이 안난다.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