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일차, 진실은 거짓을 이길수 없다.
오늘도 글을 쓰기 위해 개요를 작성하다가, 잠깐 멈추었다. 정말 중요한 주제인데 내 생각정리가 안된듯하여 한시간동안 일단 생각을 쭉 정리해 나가다 보면 글을 위한 개요가 나오지 않을까. 내일은 오늘 정리한 생각을 바탕으로 다시 글을 한번 써봐야겠다.
쓸말이 없어도, 정해진 시간동안 계속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자리에 앉는 데서 부터 글쓰기는 시작된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는 무슨 말을 써야하는지도 몰랐다. 내 이야기를 쓰는데도 쓸말이 없었다. 아마, 생각이라는 자체를 하지 않아서였던듯 하다..쓸말이 없어... 쓸말이 없어...라고 되뇌이더라도 무언가를 계속 쓰려고 하면 결국은 생각을 할수밖에 없다는 사실.. 하지만, 쓰지 않고 생각이 없어..쓸말이 없어 만 되뇌이면 곧장 또 다른 생각을 하면서 금방 다른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너무 좋은 책이 많고, 너무 읽고 싶은 책이 많다. 시간이 부족하다. 벌써 21세기를 위한 제언을 시작한지도 시간이 꽤 흘렀다. 이제 4챕터만 남겨놓고 있다. 너무 기쁘다.. 또 이 챌린지가 끝나면 다음 논리학 주제를 위해 다시한번 머리가 아플 예정이지만, 고통이 있는 만큼 쾌락이 있다하니... 그 고통을 즐기며 쾌락을 느껴봐야지..
확실히 이제 글쓰기를 위해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쓰고 나면 뿌듯하고... 하지만 아쉽고
그래도 또 해야한다는 습관이 만들어진듯 하다.
하지만 글쓰는게 즐겁다라는 생각은 아직 못하는 걸 보니 아직은 갈길이 먼가보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내가 글을 정말 잘써서. 누군가를 대신할 연설문을 쓰고 있고 선동문을 쓰고 있기를.
왠지 소설같은 문학보다는, 정말 사람들 마음을 파고드는 선전선동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ㅎㅎㅎ
그럴려면 정말 대단한 내공을 가져야겠지. 회사일을 하다가, 사장님 연설문을 대신해서 쓰는 직원을 본적이 있다. 사실 그역시도 아무런 능력이 없었는데 그자리에 있따는 이유만으로 그 일을 해야했다. 그가 글을 잘썻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저 자리였다면 난 정말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을꺼야..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생각이 바뀐다. 내가 글을 잘쓰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런 자리를 오히려 더 즐기고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내가 쓴 글이 사람들에게 가슴벅참으로 익힐때, 나는 정말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글쓰기를 피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앞으로 내인생 최고 무기는 글쓰기가 될거니까.
어쨋든, 오늘 주제로 다시 돌아가 가짜뉴스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정리해보고 싶다.
업무를 하면서도 많이 들었던 "가짜뉴스"가 가져오는 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하지만, 이번 독서를 통해 가짜뉴스 이놈 정체에 대해 좀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챕터 17이 주는 결론은 "진실은 결코 허구를 이길 수 없다" 이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진짜다. 결론이다. 세상에 어떤 진실도 거짓을 이길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이 힘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가 허구를 만들고 믿어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진실이 정말 전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구분할 수 있는가? 우리에겐 그런 진실을 판단할 수 있는 어떠한 능력이 있는가? 내가 과거부터 현재의 역사의 진실과 같은 내용을 알수있는 전지전능한 신이라도 된다는 것인가? 우리가 믿고 있는 종교도, 이데올로기도, 역사도 모두 누군가가 만들어내고 기획해낸 결과이다. 처음부터 존재했던 대상은 어디에도 없다. 당신도, 당신이 믿고 있는 종교 외에 다른 종교는 허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가 역사를 배울때 역사가가 가진 관점이라는 내용을 가장 먼저 배운다. 어떤 이가 기록했느냐에 따라 똑같은 시대적 상황이 다르게 기록될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게 하고 시작한다. 아무리 객관적인 내용만을 기록했다 믿더라도, 그 객관적 내용 역시 시대적 상황이나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 지배자가 생각한 역사와 민중이 생각한 역사는 다르다. 절대 어떠한 객관적 기록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이 기록을 보고 엄청난 허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문헌 속 아주 단편적인 기록 한구절이 인간 세계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되기도 하고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팩트보다 중요한 이야기가 주는 힘이다.
이 인간이 지어낸 이야기를 처음에는 의심한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이 믿기 시작하면 진실이 된다. 모두가 그렇게 믿는데 나만 그러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시작된 이야기인지 알 필요도 없다. 그저 그 팩트가 기록되어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이야기는 진짜가 된다. 그리고 굳은 신념으로 변한다. 이과정이 바로 인간이 만들어낸 종교와, 이데올로기, 역사 라고 생각한다. 모든 역사와 민족은 조작되었다. 우리는 그 누구도 진실을 알수 없고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지금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일조차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지금 2024년을 역사로 기록한다면 어떤 팩트를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붙여 후대에 널리 전해줄지 정하는 일에 대한 합의를 절대 할 수 없다. 결국 힘있는 권력자가 왜곡하고 기록한 역사가 후대가 알게될 역사가 된다.
지금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인 전쟁은 "신성한 러시아민족의 보존"이라는 명분으로 시작되었다.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러시아를 다시 세우자라는 권력자가 만들어낸 러시아에서부터 시작한다. 늘 역사와 지리를 배울때마다 현재 국경선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세상에 영원한 국경선이라는것이 있었던가 라는 의문이 든다. 아이에게 우리나라 역사를 알려줄때도 늘 드는 의문이다. 지금 갖고 있는 한반도 땅 국경선, 수차례 바뀌지 않았던가. 함경이북 지방은 고려시대에 없었고, 간도지방도 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2024년 대한민국은 분단선이 그어진 반쪽짜리 땅이 아닌가. 인류 역사 역시, 끊임없이 땅을 빼앗기 위한 여정이었음을 고려할 때, 사실 이러한 논쟁 역시 매우 의미없음을 느낀다. 대체 언제적인지 모르는 러시아 최고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지금 저런 실익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러시아는 좀더 고상한 명분을 찾기 위해, 전쟁을 정당화하는데 민족을 활용했다. 그리고 이런 대의를 위해서 전쟁은 정당하다고 규정했다. 그리고 거짓말이 약간 섞인 정당화 역시 정당하다고 하였다. 결국 자신들이 가진 대의를 위해서는 거짓말도 정당화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사례는 사실 너무 많다.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독재가 필요했고, 자유를 제한하는 일은 필요했다고. 모든이에게 진실을 알릴 수는 없었다고 하는가 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보았다. 그리고, 훌륭하신 수령님이 통치하는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인민들이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듣지 않아도 뻔한 거짓말을 말이다.
가짜뉴스는 이렇게 시작한다. 단어가 가진 행간을 파악하지 않은채 텍스트 그 자체에만 집착해 거짓 선동을 시작한다. 앞뒤 문맥은 필요없다.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를 여러추종자들에게 전파한다. 그 추종자들은 그 사실을 왜곡한다. 그리고 무작정 믿는다. 아무리 진실을 가져다 대도 필요없다. 그들이 믿고 있는 것만이 진실이다. 진실이 드러나도 상관없다. 이는 그 사이에 본질을 덮기 위해 만들어진 가짜 진실이니까. 그리고 사과할 필요도 없다. 자신들이 거짓을 바탕으로 한 일은 아니었다. 단지 해석이 달랐을뿐이다. 누구도 그 텍스트를 보고 생각할 수 있는 방향이었다고 항변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가. 이런 가짜뉴스에 시달려 죽음까지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들도 대부분 이런 거짓 선동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도 사회가 너무 시끄럽다. 어떠한 녹취록 때문이다. 녹취록에 있는 사람은 분명 그 발언을 했다. 하지만, 앞뒤 문맥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어떤 맥락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글자가 기록되어있다는 사실 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이 선동은 진실이 되어 사회를 흔들고 있다. 이후에 나오는 진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늘 그래왔다. 진실은 언제나 패배했다. 진실을 믿는자보다 남들은 잘 모르는 가짜 사실을 믿는 내가 더 똑똑하고 현명해보이니까 말이다.
이래서 가짜뉴스가 가진 파급력과 영향력은 매우 위험하다. 한번 만들어지면 겉잡을 수가 없다. 그리고 다시 없었던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다. 인간이 지닌 힘이며 무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응은 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더욱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람들이 접하지 못하게 빨리 차단하는 일뿐이다. 이미 너무나도 만연히 퍼진 거짓을 진실로 덮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빠른 조치로 확산을 맞는 것은 맞는 처방이긴 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 걸까.
가짜뉴스를 만드는 목적은 1. 진실을 덮기 위한 것과 2. 힘을 갖기 위한 것 아닐까. 내가 만들어낸 가짜뉴스로 혼란해지는 세계를 보며 미소짓는자. 혹은 진실을 교묘히 숨겨 나에게 이익이 되기 위함으로 생각된다.
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준다 한들 먹히기나 할까? 만들지 못하게 사전에 차단함은 어떤가? 구독자를 끊어버리나? 돈줄을 말려 버리나? 대체 어떤 방법으로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사실, 방법은 없다. 인류의 역사가 허구의 힘을 믿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뭔가 묘안이 있었으면 좋겠다. 좀더 생각해 볼 주제이다.
용두사미로..끝난 글이다....
아직 결론을 잘 모르겠다. 해답은 없는 것 처럼 보인다.
그저 빨리 막아내는 것. 그래도 요새는 가짜 뉴스가 더 오래 사람들에게 회자되기 전에 반박하는 풍토가 더 강해졌다. 즉각 반박하고, 부인해서 진실과 가짜의 연결 고리를 없애버린다.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다. 가짜뉴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 외국에서 들어온 가짜뉴스는? 누가 만든지 모르는 가짜 뉴스는?
일단 생각정리니 이정도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다시 글쓰기에 자신이 없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