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차, 나는 어떤 공동체에 속해있는가?
오늘의 주제는 공동체이다. 영어로 COMMUNITY.
지금까지 주제에 대한 글쓰기를 하며 가장 어려운 단원이었다. 사실 아직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했다. 결국 공동체는 몸과 연결되어 있으니, 오프라인 공동체를 제외하고는 진정한 공동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건지. 작가의 명확한 메세지를 파악하는 것은 아직 어려웠다.
그래도 오늘의 숙제도 이어나가야지.
나는 지난 3월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이곳으로 왔다. 의지할 이는 우리 가족뿐이었다. 새로운 곳에 와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들어나갔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만든 새로운 인연은 같은 학년 한국인 엄마들 뿐이다. 새로운 공동체에 속하려고 나의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어 무척 편하다. 누군가와 더 친밀한 사이가 되려면 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더 많이 만나야 하고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그저 스쳐지나갈 인연에 불과하다면 굳이 그래야 할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해외에 있는 친구들과도 수시로 소통하며 안부를 전할 수 있다. 영상통화로 멀리 떨어진 가족들과도 가까이 있듯 이야기 할수있다. 뿐만 아니라, 처음 만나는 새로운 친구들도 사귈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온라인 네트워킹이 가지고 온 가장 큰 특징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과거 만날 수 있었던 네트워크는 지역적 기반을 둔다. 같은 동네에서 자주 보았다는 이유만으로 친한 친구가 되었고 죽을때까지 우정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관심사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찾아 시간을 할애하며 그 공동체에서 많은 시간을 활동한다.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해 그 커뮤니티에서 "네임드"라는 호칭을 얻기 시작하면 그 커뮤니티에 진정한 기여자가 된다. 그리고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새로운 친구와 인연을 만들어 간다. 그 인연들이 오히려 같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친해진 사람들보다 더 큰 유대감을 갖고 있지 않을까?
페이스북을 비롯한 많은 소셜네트워킹 사업자들은 전세계를 하나로 만들어주었다. 이름 그대로에서 알 수 있듯 전세계인들의 "소셜 네트워킹"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는 클릭 한번으로 새로 만난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마음에 들었다면, 어떤 관심사로 더 친해질 수 있을지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전세계에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을 클릭 한번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세계 여행을 하기도 하고, 같은 문화권이 아니어도 같은 공감대를 느끼며 공통 관심사에 대해 열렬히 환호한다. 내 주변에 친구가 없어도 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외롭지 않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페이스북에서 보내며 그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관계는 "인터넷에 연결" 되어 있을때만 가능한 현실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일상을 현실 세계에서 보낸다. 물론 그 현실세계의 육체의 몸과는 별개로 우리의 정신은 보통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다. 잠시라도 인터넷 연결이 끊긴 삶은 모든 전의를 상실한 사람과도 같은 상태가 된다. 나는 이곳에 있지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다 가상 세계에 파묻혀져 있는 느낌이다. 기술이 발달할 수록 이 현상이 더 심해지게 되리라는 사실이 섬뜩하지 않은가. 내 주변의 삶은 시궁창이지만 인터넷에만 접속하면 많은 친구들과 나의 드높은 명성이 나를 기다리고 있따면? 우리에겐 오프라인 공동체 따위는 아무런 필요가 없게 되는 것 아닐까.
인간은 아직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살아갈 수 없다. 아무리 정신적으로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산다고 해도, 몸이 병들고 힘들다면 진정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몸이 있는 이 현실세계는 실재하는 것이며 생명을 이어가는 기반이다. 이 오프라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 공동체 못지 않게 오프라인 공동체가 해야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내가 이곳에서 어떤 공동체에 속하지 않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가 분명히 있다. 아프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나를 도와주는 물리적인 존재가 당연히 필요하다. 우리는 아직 2024년 지구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훗날 우리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구별하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우리의 몸은 오프라인에, 마음은 온라인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훗날 우리 지구는 각종 생체이식 장비를 이식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늘 온라인과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그때가 되면 오프라인 공동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것일지 더욱 걱정이 된다. 페이스북이 구상하고 있다는 전세계 네트워크 연결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개요는 써봤지만, 사실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분량채우기에 급급하긴 했다.
그래도 최대한 팩트를 나열하고, 의, 것을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먼저 입말로 한번 뱉어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말 "기자의 글쓰기"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글을 이런방식으로 써내려가다보면 분명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 글 거의 대부분이 "의,","것" 추측으로만 이루어졌다는 걸 생각한다면
큰 발전이다.
잘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말고 염려말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