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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차, 호모데우스 2 영혼은 있을까?

테티스민 2024. 10. 2. 18:26

호모데우스를 본격적으로 읽어가며,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가 영혼이였다

이에 대한 글쓰기를 해보아야겠다.

 

누구나, 한번, 아니 여러번 죽으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라는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런 질문은, 유년시절부터 보통 시작된다고 한다. 죽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생각해보고, 두려워하며, 성장해나갔다. 그랬다. 나도 어린시절, 죽는 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두렵다. 죽음이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한참을 겁냈던 시절이 있었다. 나의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어디서 들었는지, 죽는게 무섭다고 한다.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방법으로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한다. 가장 흔하게는 종교를 택한다. 대부분의 종교는 이승에서 착한일을 하고, 신을 잘 섬기면 나의 영혼은 영속해 신의 보살핌안에 행복한 내세를 맞이하게 된다고 교리한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이슬람의 극단주의자들은 천국에서 수십명의 여성들에게 안겨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상상하며 자살폭탄 공격을 합리화하기도 한다. 이 모든 종교의 바탕에는 우리의 영혼이 우리가 죽어도 분리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계속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귀신 이라는 것의 일종일 것이다.

 

그런데, 유발하라리는 이런 영혼이 있다는 증거가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동물은 물론 인간을 포함한 그 어떤 생명체에서도 분리된 영혼이라는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믿고 있는 죽은 후의 삶, 내세는 그저 종교를 위해 만들어낸 신화적 관점의 소설인것일까? 우리는 죽은 후에 좋은 곳에 가기 위해, 교리를 실천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부질없는 것이라면 과연 종교는 필요한 것일까?

 

그래서 창조론을 믿는 종교인들은 진화론을 거부한다. 어느날 조물주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짜짠 하고 만든것이 인간이며, 다른 생명체이다.  우리 몸이 자연에 적응 하기 위해, 돌연변이를 만들고 그것이 자연에 적응하며 후손을 퍼트렸다는 설과는 양립할 수 없는 이론이다. 영혼은 진화할수도, 쪼개어 생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초를 찾을 수도 없다. 하지만, 정말 예전부터 생각해왔던것이지만 이런 창조론을 물론,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주변에 정말 많다.

 

나는 예전에, 우주에 대해 공부를 한 사람은 결국 신을 믿게 될 수밖에 없다. 라는 이야기를 어렴풋이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 스스로는 창조론이나 신에 대해 믿지 않았지만 정말 그런것인가? 내가 모르는 세계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심도 가져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유발하라리의 전작과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의문이 해소되었다.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종교라는 것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어떤 상징적인 수단일 뿐이다. 물론 하늘의 가르침을 얻은 위대한 성직자들은 그들이 세상의 진실을 득도할만큼 훌륭한 열반의 세계가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 그것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 선의 경지이다. 하지만, 나의 수양이나 성숙도 면에서 봤을 때 아직 나는 그 진리를 스스로 깨닫기는 어렵다.

 

만약, 종교가 정말 허무맹랑한 것이라면 그들이 그런 열반의 상태에서 우리 인간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던 교훈은 무엇이었을까? 결국, 이 세상 끝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크게 욕심을 내지도, 힘들지도 말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결국 무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이치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유발하라리가 지적한대로 주변에 지식인이라고 불리는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믿고, 종교의 가치를 절대 선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말로만 종교인인 사람도 많지만 저렇게 똑똑한 사람이 신의 존재를 믿고, 맹목적으로 따르고, 시간을 할애한 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세상의 절대 진리를 알것 같은 저 사람이 믿는 거니 맞는 말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사실, 이부분은 아직도 미스테리이다. 이런 것을 보면, 인간의 사고는 믿는것을 계속 믿게되는 확증편향이 굉장히 지배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갖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신을 믿지 않아도, 크게 불편함이 없고 과학이라는 합리적인 설명들이 많은 현상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신이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 과거에는 막연한 두려움과 설명되지 않은 현상들을 신에게 의존했다면, 지금은 그럴일이 확연히 줄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현실을 더 중시 여기게 된 것이 2020년의 현실이다.

 

 

앞으로, 과학이 더 발전할 수록 신의 계시라고 불렸던 많은 현상들이 설명될 것이고, 그에 따라 신의 영향력은 더욱더 줄어들 것은 자명하다. 과거에는 신의 힘으로 해결했던 기후 문제도, 이제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과학적 증거가 없는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람들은 더더욱 부정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유발하라리는 말한다. 이제 인간이 그 신의 반열에 오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이다.

 

신이 했던 생명의 탄생, 생명체의 탄생, 기후의 변화, 인공 자연현상 과 같이 전지전능한 인간 신의 세계의 돌입이 머지 않는 것 같다. 

 

 

그나저나, 나는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제는 영혼을 믿지 않으니, 그저 잠이 드는 것처럼 의식이 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겠지? 잠을 잘때 의식의 스위치를 끄듯, 내가 죽은 지도 모른 채 그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이거늘.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둥바둥 살고 있는가. 

 

어쨋든, 이 모든 것은 나의 사견이니 혹이라도 이 글을 보고 불편해 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