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차 글쓰기 중간 점검
오늘은 조금 지치는 하루여서, 글쓰기 트레이닝을 잠깐 멈추고 중간 점검을 해보려고 한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지금 읽고 있는 유대인의 글쓰기 책에서 받은 영감을 조금 정리해 보고 싶어서였다.
몇일 전 나의 질문이었던, 나의 글쓰기는 나아지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기 때문이다.
일단, 양으로 승부해라.
써라. 무조건 써라. 써야 는다.
맞는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글쓰기 실력이 늘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아주 잘 해왔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글쓰기 챌린지, 거의 100회를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무엇이든 쓰려고 했다. 처음에는 일기 위주로, 3개월 가량 썼을 무렵 한계에 부딪쳤다.
별로 쓸 이야기가 없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내재적 글쓰기를 시작,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글쓰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후 이마저도, 크게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 어떤 주제에 대한 깊이있는 글쓰기를 시작하였고, 이제는 조금도 논리적인 글쓰기에 대한 책을 공부하고 있다.
아직 내 글쓰기 실력이 좋아졌는지는 스스로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렇게 3년을 연습하다 보면 내가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글로 금방 써낼 수 있는 훈련을 양으로 채웠다는 것이다.
양으로 승부하자. 그래야 질적인 발전도 있고, 실력 상승도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주제에 관한 이야기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늘 어떤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쓸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또 한번 힌트를 얻었다. 어떤 주제든 좋다. 생활속 어떤 주제든 상관없다. 내가 찾은 키워드를 쓰다 보면, 거기서 연관되는 단어가 확장 되고, 생각이 연결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삼천포로 빠져도 되는 것인가? 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 역시도 나의 생각이 또 다른 어떤 힌트단어와 만나, 새로운 생각을 만들고 나의 머리속에 연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내가 그저 안다고만 나의 머리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생각들과 연결 되면서 그것이 발전하는 수순이었다.
셋째는, 글의 전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글을 쓰면서, 갑툭튀와 같은 전개가 진행되어 많이 당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왠지 그 문장을 꼭 쓰고 싶고 표현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논리적 전개상 불필요한 문장이라고 생각하고 삭제하는 것도 고려했었다. 물론, 어떤 주제가 있는 글이라면 분명 퇴고 과정에서 교정되어야하겠지만, 나의 글은 일단 내 생각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는 글이었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해 낸 또하나의 키워드와 사례 등이 나의 글과 만나, 새로운 통섭을 이루어 낸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웃긴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니 결론은 생각과 생각이 만나고, 어떠한 키워드에서 무한 확장되는 것은 결코 나쁜 전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넷째, 키워드를 생각하다 막히면 새로운 정보를 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가 있다. 자유란 무엇인가? 라고 생각을 해보고 싶지만, 내 생각의 재료가 없는 한 나는 결국 아무것도 써내어 갈 수 없다. 이럴 때 저자가 추천 한 것이 바로, 유튜브나 다른책의 목차 등에서 내가 생각하는 주제와 연관시켜 줄 수 있는 새로운 키워드를 선별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막혀있던 하수구를 뚫듯 나의 글에 방향성이 설정되고, 이를 뒷받침 하는 새로운 사례들을 나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끊임없이 질문하고 비판하라.
유대인의 사고 방식 중 하브루타와 탈무드는 유대인을 생각하게 만든 학습방법으로 매우 유명하다. 어떤 책이나 글을 읽을 때에도 그저 맞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일부러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저자는 왜 이렇게 생각하지? 근거가 뭐지? 라는 비판적 시간을 견지해야 발전이 있다. 나의 독서방법은 사실 지식을 채우기만 급급해서, 질문이나 비판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글쓰기 소재를 찾고 또 나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장이나 근거를 다시한번 곱씹어보고, 비판을 하거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반드시 해야 성장 할 수 있따.
내가 그동안 글을 쓰며, 고민을 했던 많은 부분을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일단, 쓰자. 무엇이든 상관없다. 주변의 사소한 이야기부터, 사회 현상까지. 그저 생각나는 키워드를 몇개 선별하고, 그 키워드를 확장 시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또 주장을 가져보자.
지금까지 글쓰기 근력을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면, 이제는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내재적인 힘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아직 계획을 세우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신문 사설 요약과, 책 요약.
언제쯤 시작할 수 있을지 다시한번 의지를 다져본다.
책 요약을 하기 싫은 이유는, 아마 아직도 비판적인 사고와 질문에 익숙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기록하지 않더라도 비판적으로 생각해보고, 왜왜왜? 를 끊임없이 외쳐보자. 그냥 읽는 독서는 그냥 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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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아주 잘해오고 있고,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있다.
러닝 25분을 50일 달성 한 이후, 나는 내가 다른 것도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었으며 그를 바탕으로 정말 매사에 열심히 살고있다. 단 하나도 소흘히 하지 않고, 보람찬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압박과 함께 말이다. 되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멋지고 좋은 시절이 아닐까. 다시오지 않을 이 소중한 시간을 매일매일 알차게, 멋지게 보내자.